BMW 640i GT 럭셔리 라인 시승기

BMW 640i GT 럭셔리라인 시승기. 와이프차로 2019년식 BMW 640i GT 럭셔리라인을 구매했다. 지금 타고 잇는 차들이랑 비교해서 적어보려고 한다.

 

매일 출퇴근 왕복 100km 달리는 데일리카인 2013년식 벤츠 ML250 : 4기통 딸딸이의 한계를 고대로 드러낸다. 실내에서는 딸딸거리는 소리는 거의 안들리지만 진동은 핸들과 시트를 타고 좀 들어온다. 외부에서는 영락없는 4디딸의 딸딸거리는 소리가 난다.

 

200마력 언저리라고 하는데 실제 체감 휠마력은 160마력 정도 된다. 국산 2.0 디젤보다 살짝 앞서지만 2.2 디젤이랑 비슷하다. 승차감은 출렁출렁하고 롤링이 좀 심하고 무게가 많이 나가서 (공차중량 2.4톤) 브레이크가 많이 밀린다. 오로지 연비 및 안전만을 보고 타는차.

 

 

세컨카이자 펀카인 2014년식 포르쉐 카레라 S 뭐 말이 필요없다. 단점이라면 고급유를 퍼 잡수신다는 것? 고속도로 연비 4키로대 나온다. 시내연비 7키로대 나온다. 그 외 모든것이 장점이다. (제일 큰 장점은 이 차타고 나가면 남자들이 많이 쳐다본다. 태워달란 남자들도 많다. 브로맨스를 위한 차)

 

 

와이프차가 2012년식 SM7 3.5라서 새로 사기로 하고 (와이프가 재테크로 돈 많이 벌었다) 여러가지 차종을 고민했는데

 

1. 현대 그랜져 IG 3.3 - 4천만원 초반대의 합리적인 가격. 타보면 정말 차 좋다. 가성비는 그랜져 따라올 차가 없다.

 

2. 현대 제네시스 G80 - 차는 길고 뒷좌석은 좁아서 패스

 

3. 포르쉐 신형 카이엔 - 1.3억이면 살 수 있지만 SUV가 있어서 패스

 

4. 포르쉐 신형 파나메라4 - 1.7억 정도 하는데 달리기도 별로, 승차감도 별로, 뒷좌석도 좁고 차는 쓸데없이 크고 어중띵이라 패스. (사실 911이랑 너무 비교되서 패스)

 

5. BMW 740i - 할인해서 1.4억인데 여자가 운전하기 너무 크고 뒷좌석이 플래그십 세단답지 않게 불편하다.

 

6. 벤츠 E300 또는 신형 CLS400 (가솔린) 마지막까지 고민하던 차종이었는데 CLS는 뒷좌석이 너무 좁았다. 딱 아반떼 사이즈 나온다. 가장 결정적인게 디자인!!! 왼쪽게 AMG line, 오른쪽이 그냥 일반. AMG line이 좀 더 낫긴 하나 디자인 망인건 매한가지다.

 

뒷좌석은 발넣을 공간조차 없이 협소하다. 실내디자인도 식상하고 별로 고급스럽지는 않다. 여기저기 싼마이 재질을 고급스럽게 표현했을 뿐. 벤츠 원가절감 너무 심하다.

 

 

같은 매장에 있던 E63 이런 어중띵이한 차는 별로인듯하다. 그냥 정통 스포츠카를 사고 세단을 추가로 사는게 더 재밌고 합리적이다.

 

돌고 돌아서 결국 BMW 640i 를 샀다.

앞모습은 7시리즈 + 5시리즈 짬뽕한 느낌? 색상은 뭐시기 레드라고 하는데 실제 보면 고급스럽고 이쁘다. 여자가 타기에 딱 좋은 차. "남편차 몰고나온 느낌이 아닌 그냥 여자 자기차인 느낌" 이라고 와이프가 말했다.

 

구형 5GT에 비해 훨씬 나아진게 뒷모습이다. 전작 GT는 곱등이였다. 신형 GT는 뒤로 더 빠지고 더 낮아져서 좀 높은 아우디 A7 느낌이다. 뒤에 브레이크등은 실제로 보면 입체적으로 생겨서 (산과 계곡이 있다) 더 세련되 보인다.

 

전동 스포일러는 룸미러로 보면 올라갔다 내려가는게 보이는데 그저 그렀다. 별로 안예쁘다. (911은 룸미러로 안보이는데 실제 올리면 차가 더 이뻐진다.) 그냥 빼버리고 차값은 낮추는게 나을듯하다. 쏘는 차도 아닌데 저런거 달아놓은게 이해가 안된다.

 

앞좌석은 광활하다. 5시리즈보다 7시리즈에 더 가깝다. 실내 색상 브라운인데 손에 닿는 부분 다 나파 가죽으로 감싸져 있다. 도어트림도 다 나파 가죽이고 기어봉 뒤 포켓함 뚜껑도 다 나파 가죽. 대시보드는 푹신한 우레탄소재인데 스티치 들어가 있다. 플라스틱을 찾을 수 없다.

 

BMW 640i GT 럭셔리 라인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가 첫번째는 시트포지션이 높고 운전시야가 좋다. 두번째는 뒷좌석이 정말 편해서다. 뒷좌석만으로는 7시리즈 숏바디보다 약간 더 앞뒤로 공간이 더 있다. 7시리즈 롱바디 뒷좌석은 약간 포지션이 어정쩡해서 불편한데 6GT는 국산차처럼 한국인 체형에 좀 더 맞다.

 

전동 리클라이닝 기능 있어서 뒤로도 눞혀지는데 그리 많이 눞혀지지는 않는다. 뒷좌석 승차감이 정말 좋다. 리어 서스펜션이 에어 서스인데 7시리즈 뒷좌석 승차감 느낌이랑 비슷하다.

 

본격적인 시승기로 들어가면

 

1. 디자인

: 뭐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위에서 써놓았듯이 썩 이쁜 디자인은 아니다. SUV도 아닌것이 세단도 아니고 해치백도 아니고 독3사중 유일한 세그먼트다. (일본차에 비슷한 세그먼트 있지만 폭망) 아무리 봐도 적응이 안된다. 세단의 우아함도 없고 SUV의 강인함도 없고 이번세대 들어 좀 나아졌다 하지만 그래도 디자인적인 면에서는 별로 이쁜 디자인은 아니다.

 

2. 파워트레인

: 직렬 6기통 가솔린의 느낌은 정말 좋다. 실키식스란 얘기가 괜히 나온게 아니다. 8기통의 부드러움보다는 못하지만 4기통에 비할수는 없다. 회전질감 및 부드러움이 정말 느낌이 좋다. 휠마력은 320~330마력 정도 나오는 듯 하다. 차량무게가 꽤 무거움에도 밟으면 순식간에 속도 올라간다. 카레라S 보다는 못하지만 금새 Y 영역대에 도달한다.

 

카레라S는 무섭게 속도가 올라가는 느낌이라면 6GT는 어,어, 하는 사이에 속도가 올라간다. 엔진 반응은 터보보다는 NA에 더 가깝다. 밟는 만큼 출력이 나와줘서 출력을 제어하기가 쉽다. 단 미션은 좀 불만인게 ZF 미션임에도 불구하고 킥다운시 한박자 늦다. 좀 어리버리 깐다. PDK의 칼같은 반응과 정확한 단수 찾아가는 능력의 반에 반도 안된다. ML250에 들어가는 벤츠 7단 자동미션보다도 못하다.

 

3. 서스 및 핸들링, 하체느낌

: 앞에는 더블위시본, 뒤에는 에어서스인데 운전석에서는 상당히 이질감이 든다. 앞쪽은 스포티한데 뒤쪽은 물렁물렁해서 좀 느낌이 이상하다. 그렇지만 뒷좌석에서는 얘기가 달라진다. 뒷좌석에서는 앞바퀴 느낌이 거의 안나고 편안하고 고급 세단의 느낌이 든다. BMW의 스포티함과 GT카면서 패밀리카로서의 뒷좌석의 편안함을 적당히 타협했다.

 

나쁘게 보면 이도저도 아닌 셈이 된거지만 차 한대에 모든것을 담을 수는 없다 본다. 핸들링은 정말 좋다. 코너에서 앞뒤바퀴가 정확하게 움직이고 뉴트럴에 가까운 성향이다.

 

4. 연비

: 옥탄가 95 권장이지만 주유구 옆에 보면 91~100까지 범위라고 한다. 특이한건 10% 정도 에탄올을 타도 된다 한다. BMW 중 터보 가솔린 엔진들에서 고급유 안넣었을 때 풀악셀 몇번 치면 찐빠(?) 가끔씩 나는 현상들 있는데 이차는 일반유 넣어도 그런 현상은 없다. 구입 후 지금까지 2회 주유했는데 두번 다 일반유 넣었다. 평균 연비는 5.5km/L 나온다.

 

결론으로

 

BMW 640i GT 럭셔리 라인 장점

 

1. 뒷좌석이 광활하고 승차감이 고급지게 편안하다. 7시리즈 부럽지 않다.

 

2. 실키식스의 맛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느낄 수 있다. 가성비가 다른 40i 엔진 달린 차에 비해 좋다. (540 i 및 740 i 대비)

 

3. 가속력이 웬만한 스포츠카 뺨친다.

 

BMW 640i GT 럭셔리 라인 단점

 

1. AS가 오래 걸린다. (예약에 2개월 걸림 - 벤츠는 1주일 이내, 포르쉐는 2주 이내인것에 비해 너무 AS 대기시간이 길다) AS가 고급지지 못하다. (물론 벤츠, 포르쉐에 비해서 그렇단 얘기다.)

 

2. 앞뒤 서스의 느낌이 다른게 이질감으로 온다. 좋지는 않은 느낌이다. (물론 ML250 및 911 S 에 비해서 그렇단 얘기다. ML250은 앞뒤 다 물렁하고 911S는 앞뒤 다 딱딱한데 앞뒤 느낌이 똑같다.)

 

3. 미션이 x신이다.

 

4. 연비가 안좋다.

 

5. 디자인이 별로다. (이건 개취) 차가 꼭 한대 또는 두대만 있어야 할 때에 패밀리카로는 적극 추천이며, 남자 혼자 타기로는 적극 비추다. 남자 혼자 한대로 타기로는 신형 카이엔이나 신형 840d 또는 850i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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