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한국 진출 파급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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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 1. 10. 13:53
넷플릭스 드라마 한국 진출 파급효과. 넷플릭스의 아시아 시장 공략이 가속화되고 있다. 많이들 알겠지만 넷플릭스나 OTT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을 위해 설명하자면 먼저 OTT란 ‘Over-the-top’의 약자로 인터넷을 기반으로 다양한 기기를 통해 TV, 영화뿐만 아니라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스트리밍으로 감상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를 통칭하는 개념으로
스마트 기기의 대중화로 인해 인터넷 기반의 영상 플랫폼이 다양해졌으며 이로 인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벗어난 자유로운 OTT 서비스가 각광받고있다. 특히 1인 가구 및 젊은층은 기존의 유료 방송을 해지하고 OTT 서비스를 이용하는 현상이 전세계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그 흐름을 주도하는 기업이 바로 넷플릭스다. 그 넷플릭스가 노리는게 바로 아시아고 한국이다.
왜 아시아 태평양 시장을 노리느냐. 인구빨, 경제규모 등을 감안했을때 성장세가 놀라울정도로 폭발하고 있다. 규모는 북미가 1위지만 성장세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이 압도적이다.
그러기에 넷플릭스등 미국 자본은아태지역 진출에 사활을 걸고있다. 특히 한국, 일본, 중국등이 포진한 동아시아가 인구나 경제규모, 생활수준이 높은 편이라(중국도 중국기준 상류층은 한국, 일본 합친 인구보다 많으니까)여기에 사활을 걸고있다.
하지만 여기서 거대한 장애물이 있다. 바로 한국, 일본, 중국의 엄청난 산업장벽이다. 우리입장에선 우리나라를 가리켜 흥선대원군의 재림이니 우물 안 개구리니 난리지만, 사실 일본, 중국도 우리보다 심하면 심했지. 엄청나게 자국산업 보호중심의 폐쇄적이다.
트럼프가 툭하면 한국, 일본, 중국을 패는 이유가 이거다. 이 3국은 미국에는 엄청나게 수출해먹고 시장진출하면서 정작 미국자본이 들어오는건 엄청나게 규제하는 대표국들이다.
한국, 일본, 중국이 과거사니 영토문제니 으르렁대도 적어도 미국의 시장개방, 특히 문화산업쪽 개방에 대해선 공동대응을 엄청 잘한다. 그래서 미국정부나 기업인들이 불쾌해하는 부분인데 ㅋㅋ 오죽하면 2000년대 초반 미국 디즈니 임원이 한 말이 있다.
한국, 일본, 중국의 문화산업 장벽에 대해 언급했는데
한국 - 무조건 막고본다 (그땐 한류자체가 미국은 모를때니까)
일본 - 무조건 막으면서 지들껀 수출한다.
중국 - 무조건 막고 수출하면서 베끼기까지 한다.
미국의 IT, 미디어 관련 기업들은 민주당 지지성향이 강한 편이다. 민주당의 강력한 돈줄이기도 하고 트럼프 자체가 제조업 중심의 경제관을 가진지라 회의적인데 유독 지지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한국, 일본, 중국의 문화산업장벽을 허무는것. 그러기에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고 미국의 시장 개방 압력이 커짐에 따라 기존에 아시아 진출을 망설이거나 규제때문에 포기했던 미국 기업들이 진출을 선언하고 있는것이다.
넷플릭스의 경우 먼저 일본을 공략하고 한국을 공략중인데, 각 국가별로 강점있는 컨텐츠를 중심으로 전략을 펼치고 있다. 가령 일본은 애니메이션, 한국은 드라마로전략을 짜고 있는데 일본 애니메이션 업계의 경우 넷플릭스 진출을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왜 그러냐. 앞서 말했듯이 한국이나 일본이나 문화산업의 경우 갈라파고스화가 좀 심하다. 오히려 한국보다 외국 자본에 대한견제나 규제는 더 심한 측면도 있다. (뭐 중국이야 넘사벽인 수준이고) 아베정부가 규제를 푼다 푼다 하지만 우리의 전경련격인 경단력부터 해서 대기업 자본, 관료조직자체가 똘똘 뭉쳐 막는데(그러다보니 특히 영화시장쪽은 심각한 수준이다.)
일본 토에이 애니메이션 관계자 왈
일본 국내방송이랑 계약을 하면 5% 손실을 보지만 넷플릭스랑 계약을 하면 15% 이익을 본다. 이러니 넷플릭스랑 계약안할까?. 일본 미디어 대기업들은 정신차려야 하는게 일본도 우리처럼 기존 미디어 자본이 컨텐츠 업체에 대해 헐값에 후려치기가 엄청 많았다.
그런데 넷플릭스가 그런 불만을 파악하고 이익을 보장해주니 당연히 일본 애니업계는 쌍수들고 환영할수밖에 없다. 뭔가 우리나라랑 오버랩되는데 일본 애니메이션산업은 넷플릭스를 비롯한 아마존,크런치롤, 애플스튜디오 등의 제작 투자로 최근 7년간 급성장하고 있다. 업계매출은 평균 10~20%정도 상승하고 있고 업체들의 실질적인 수익률도 올라가고 있다.
이게 바로 넷플릭스 효과다. 기존 일본 방송 미디어 대기업의 수익은 감소하지만 컨텐츠 업계의 수익이나 소비자의 편익은 증가한다.
이건 바로 우리나라도 엄청 심각한 문제다. 우리나라 방송 외주제작사나 컨텐츠 업계에선 방송3사고 CJ고 종편이고 학을 뗀다.
자기들이 기득권을 가지고 엄청 후려치기 때문이다. 툭하면 출연료 미지급이니 스태프들 열악한 처우에 관한 문제 보도되는데, 이게 대부분은 기존 방송이나 미디어 권력 자체가 자신들의 단단한 기득권을 가지고 수익을 독점하는데서 나오는 문제가 크다.
대기업 영화배급사가 대규모 멀티플렉스 체인을 운영하고 거대 방송국이 컨텐츠 업계까지 꽉 움켜잡고 있는 환경에서 당연히 그 피해는 컨텐츠 업계나 소비자들이 받는거다.
컨텐츠 업계 입장에서는 제대로된 수익보장이 안되고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권리가 좁아지는 문제. 이게 바로 앞서 일본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문화산업의 문제점이다.
넷플릭스가 들어오면 당연히 달라진다(얘들도 대기업 자본이지만 동아시아 진출에서는) 후발주자니 만큼 국내 컨텐츠 업계에 달콤한 사탕을 주면서 거세게 밀어닥칠거다.
우리가 뒤에서 아낌없이 밀어주고 투자하고 국내 대기업들이 주는 수익보다 많이 줄테니 대신 우리에게 해외방영등에 있어 독점권만 달라. 컨텐츠 업계 대표들이라면 이런 매력적인 제안 동하지 않겠는가?
넷플릭스의 컨텐츠 제작관련 예산은 2018년 한해 80억불 에 이른다. (환산해보면 8조 7천억정도?) 이를 바탕으로 한국 내 자체 제작과 서비스를 확대하면 지상파와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등 기존 콘텐츠 사업자들로선 커다란 위협이 될것이다.
넷플릭스의 경우 이미 한국은 드라마로 주력을 잡았다. 이미 CJ 계열 TVN 에서 방영된 미스터 션샤인의 경우 제작비의 80%인 300억을 투자받았고 (대신 해외 방영권을 넘겼다.)
자체제작 드라마인 킹덤의 경우(극본이 시그널의 김은희 작가다.)회당 제작비만 알려진바로 15~25억이다. 국내 드라마랑 클라스가 다르다.
만약 킹덤이 빵 터지거나 짭짤한 수익을 내면 이걸 안 외주제작사들은 앞다퉈 넷플릭스로 달려갈것이다. 아니 이미 달려가고 있다.
그리고 넷플릭스는 영리한 진출전략을 쓰는걸로 유명한데, 대표적인게 바로 2~3등이랑 손잡고 1등 다굴시키는것이다.주로 방송·통신시장 2~3위 사업자와 손을 잡은 뒤 거세게 밀어부치면서 종국엔1위 사업자를 굴복시켜 시장을 제패하는 전략인데 2~3위 업체 입장에서는 1위 업체를 견제하면서 자신들의 입지를 확대할수있고, 넷플릭스 입장에서는 이러한 2~3위 업체를 이용해서 시장지배자인 1위 업체를 견제 혹은 무력화시킨다.
그래서 한국에 진출하면서 국내에서 IPTV업계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와 제휴를 맺은것이다. LG유플러스야 KT니 SKT니 동네형들한테 눌려살다가 넷플릭스랑 든든한 미국 형을 만나니 미국형 등에업고 일을 도모해보려는 거고 ㅋㅋ
이렇게 때문에 방송3사 (KBS MBC SBS)랑 SKT가손을 잡은 것이다.
이런거 보면 정말세상에 영원한 적도 친구도 없는것 같다. 평소 뒷통수에 통수를 거듭하며 으르렁 대던 방송3사가 넷플릭스가 LG랑 손잡고 내려오자마자 겁먹고 손을 잡은 것이다.
특히 방송3사의 경우 자체 서비스로 "푹" 이 있는데, 이걸 포기하고 SKT의 "옥수수"와 합병하는 형식으로 몸집을 불려 넷플릭스에 대응하려고한다.(옥수수가 1위, 푹이 3위였다.) 게다가 2000억의 자금도 유치하고 있다. 일단 옥수수와 푹이 합병함에 따라 몸집은 커졌다.
아직까진 넷플릭스에 비해 가입자등에 있어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지만 글쎄 ... 이건 지켜봐야한다. 아직 넷플릭스의 한국 공략이 본격화 초기단계니까.
카카오 자회사인 카카오M도 2017년 650억원을 투입해 엔터테인먼트 4개 사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 2일 신임 대표로 김성수 CJ ENM 전 대표를 선임해 넷플릭스에 맞설준비를 하는중이다.
CJ같은 경우엔 넷플릭스랑 손을 잡는 부분도 있지만(일단 방송3사나 종편을 견제해야하니까)자체 서비스인 티빙에 대해 지속적인 보완을 통해 내실을 다지며 넷플릭스에 대항하려고 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넷플릭스의 한국 진출에 대해 마냥 국내산업이 잠식된다는 막연한 공포감을버리고 메기효과를 기대해야한다는 의견이 많다.
메기효과란 미꾸리자가 싱싱하고 팔팔 하려면 그 수조에 메기 한마리 넣어놓으면 미꾸라지들이 살려고 발버둥치면서자연스레 팔팔해져 좋아진단 의미로 넷플릭스가 국내시장을 진출하면 방송3사든 CJ든종편이든 아마 기를 쓰고 컨텐츠 제작과 투자에 열을 올릴것이다.
이 전쟁에서 지면 뒤지는데 안그러겠는가? 그럼 자연스레 고인물은 새로운 물이 유입되어 맑아지듯 국내 방송 컨텐츠의 수준은 한단계 높아질것이고 한국 소비자들도 천편일률적인 방송 컨텐츠만 보다 다양한 컨텐츠를 즐기게 될것이다.
그리고 컨텐츠 업계도 허구헌날 후려치기 당하다 제값받으면서 수익이 올라가면 뭐 한국형 디즈니가 나온단 보장은 없지만 적어도 지금보단 산업 자체가 나아질거다.
많은 사람들이 한국은 그래도 안될꺼야 하지만 지금 미국은 과거 미국과 다르다. 트럼프 자체가 각국에 시장개방을 거세게 요구하고 있다.
아무리 한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가 어떻게든 막아보려고 규제를 만들어내도 미국의 시장압력이 과거와 달리 강도높게 이뤄지면 옛날같이 한국정부도 국내산업 보호를 이유로 무조건 막고볼수는 없다. 그러니 지금 넷플릭스가 활발하게 설치고 다녀도 정부 차원에서 수수방관하는것이다.
물론 방송3사등 기존 기득권들이 거세게 요구함에 따라 역차별 운운하며 시장규제를 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하지만 이에 대해 국회 입법조사처는 신중해야한다고 말린다. 그리고 실제로 관료들도 의견이 갈린다. ㅋㅋ
규제해야한다고 보는 관료들도 있지만 그랬다간 오히려 미국과 충돌이 우려된다며 말리는 분위기도 있다. 그러다보니
규제해야한다 VS 신중하자
정부부처와 국회에서도 아직도 이전투구중이다. 이 와중에 넷플릭스는 한국 진출을 가속화 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본격적으로 자리잡을 경우 수혜를 보는 입장과 손해를 보는 입장이 갈릴거다.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야 하는 부분 일텐데 먼저 수혜를 보는 입장은 앞서 언급했듯이 방송 외주제작사등 컨텐츠 업계나 LG유플러스같은 사업자 한류스타들이 될 가능성이 크다.
왜냐면 한류스타들의 경우 일본이나 중국동남아 등지에서 높은 수익성이 보장되므로 넷플릭스나 그와 손잡은 사업자들은 한류스타들의 몸값을 더 높이 부르고 살거다. 미스터 션샤인에서 이병헌이 회당 1억 5천 챙겼는데 이병헌이 그 정도면 앞으로 송중기나 박보검 정해인 이런 사람들은 (나이도 아직 어린 편이니까) 해외에서 인기가 더 높아지면 그에 따라 몸값이 뛴다.
그리고 소비자도 궁극적으로 수혜자인게 기존에 천편일률적인 국내방송만 보다가 다양하고 실험적인 방송들을 자유롭게 볼테니 선택의 폭이 넓어지게 될거다. 반면 피해를 보는 입장은 명확하다.
방송3사 등 기존 방송미디어 관련 대기업이나SKT 등이고 안방챔피언 격인 연예인들도 해당된다. 안방챔피언들은 국내 수익만 주로 올리는 배우들에 해당되는데, 이 사람들 몸값이 과연 올라갈까? 상당히 회의적이라고 한다. 국내에서만 수익을 올리는건 엄청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국내 배우들이 기를 쓰고 미국이든 일본이든 중국이든 진출하려는 것이다. 일단 현지에서 어느정도 인지도를 확보하고 소비층을 둬야 몸값이 올라갈테니까.
비단 넷플릭스뿐만 아니라 앞으로 수많은 외국 자본이 들어올텐데 이에 발맞춰 대응을 해야지 괜히 기획사들이나 연예인들이 해외진출한다 깝죽대는게 아니다. 국내보단 차라리 동남아가서 활동하는게 훨씬 수익이 좋다.(일단 팬미팅 클라스부터 다르고)
너무 넷플릭스의 긍정적 효과만 나열한것 같은데 적어도 넷플릭스를 규제했을때 기대되는 효과보단 넷플릭스가 자리잡고 돌풍을 일으킬때 기대되는효과가 더 크다고 판단한다.
넷플릭스 진출의 부정적 효과로 거론되는게 바로 국내 미디어 산업의 잠식인데, 지금 넷플릭스가 미디어 산업을 잠식한 수준도 안될뿐더러 국내 미디어 산업의 독과점이 노무 심각하다. 이 독과점을 깨고 자유로운 시장경쟁을 위해서라도 넷플릭스의 진출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