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출연료 폭등과 역사

드라마 출연료. 얼마전 TVN 미스터 션샤인에서 주연으로 열연한 배우 이병헌의 출연료가 회당 1억 5천, 24부작 기준 36억에 달한단 보도가 떴다. 그래서 여론이 확연하게 엇갈렸다. 한쪽에선 뭐 이병헌 정도면 한류스타니 괜찮다. 한쪽에선 아니 아무리 그래도 너무 많은거 아니냐 등등.

 

그런데 결과적으로 TVN이나 스튜디오 드래곤은 제작비 싹 회수하고 짭짤하게 장사했다. 넷플릭스에서 판권계약형식으로 투자받으면서 이미 300억이상 받았기 때문이다. 전체 제작비가 430억인데 방영권 판매만으로 이미 제작비의 80%를 회수한 상태에서 이 드라마가 빵 터져서 이병헌의 출연료가 아깝지않게됬다.

(MBC 공채 탤런트. 송일국, 김정은, 정준호 화려하다.)

 

사실 예전에도 각 방송국들이 톱스타 잡으려고 혈안이 되긴했지만 그래도 공채 탤런트 시스템이 남아있어서 오늘과 같은 폭등은 없었다고 한다. 공채로 뽑아놓고 독점적으로 쓰면서 정말 열정페이수준의 출연료만 지급했다.

 

가령 90년대를 풍미한 배우 심은하가 이런 케이스라고 한다. MBC 공채 출신으로 MBC 드라마만 독점으로 나왔다.(계약도 그렇거니와 다른 방송국 출연하면 징계먹던 시절이다.)하지만 출연료는 상당히 적었다고 알려졌다.

 

그러다 91년 12월 상업방송인 SBS 개국

 

SBS개국은 KBS MBC에게 여러모도 경악스런 일인데, 일단 양강체제에서 경쟁자가 생겼다는 점. 그리고 드라마 예능 출연료가 폭등하게 생겼다는 점인데, 원래 어떤 산업이든 후발주자가 치고 들어가려면 돈지랄이 최고다. 돈지랄로 브랜드 인지효과를 올리고 그로 인해장기적인 수익창출은 어느산업이든 핵심인데, SBS가 본격적인 3사 경쟁에 뛰어들면서 드라마 출연료는 서서히 폭등하기 시작한다.

 

특히나 95년 돈지랄의 결과로 만들어진 드라마 모래시계가 시청률 64%점유율 (TV를 켜놓은 가구중 시청비율) 76%란경이적인 결과가 나오면서 SBS의 돈지랄 전략은 성공한다.

 

참고로 최민수 고현정 커플의 경우 모래시계 이전 MBC 엄마의 바다에서도 커플로 호흡을 맞췄는데 이때 두사람의 출연료가 MBC때랑 SBS때가 거의 격세지감 한 수준이라고.. 이러니 당연히 공채든 특채든 뭐든 배우들은 SBS로 달려가고 선호하기 시작한다. 오죽하면 KBS나 MBC에서 저 시방새들 때문에 드라마를 못하겠다고 폭발할 정도였다.

 

그러다 IMF 외환위기로 국가위기. 당연히 방송국들도 직격탄을 맞고 긴축 경영에 들어갔다. KBS같은 경우엔 국가적 위기에 웃고떠드는 분위기를 만들면 안된다고 가요톱10이나 슈퍼선데이 등 예능은 물론 일부 드라마도 폐지했다. MBC나 SBS도 마찬가지라 드라마나 예능을 대대적으로 폐지했다.

 

사실 명분은 국가적으로 위기상황이라 경박한 분위기 조성은 안된다고 걸었지만(그래서 지금도 선비 시절이라 까이고 있다.) 속내는 제작비 문제다. 웬만한 드라마나 예능 제작비가 후덜덜 하니 돈 때문에 폐지하는거다.

 

이때 각광받은게 바로 시트콤인데 SBS는 순풍산부인과가 살렸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트콤 자체가 드라마나 예능보다 출연료가 적게든다. 톱스타를 쓰지않고도 중견배우나신인급, 개그맨들을 주로 시스템인데다 CG를 넣는 것도 아니고 돈이 크게 안들기 때문이다.

 

저비용 고효율의 대표적인 사례가 시트콤인데 그러다보니 방송국은 주구장창 시트콤만 제작했다. 90년대만 해도 MBC는 남자셋 여자셋같은 청춘시트콤SBS는 순풍산부인과, 똑바로 살아라,웬만해선 그들을 막을수없다 등등 가족 시트콤이강점인지라 방송국들은 이를 밀고갔다.(그러다 김병욱 사단이 MBC로 옮겨가면서 SBS는 제작안했다.)

 

이때 방송3사 드라마 국장들이 회동했다. 그래서 발표한 내용이 드라마 시간 축소 그리고 출연료를 회당 250만원으로 묶자고 합의했다. (20년전인데도 회당 출연료 후덜덜 하다.)

 

이러다보니 당시 배우들은 그야말로 보릿고개 시절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게 역설적으로 한국영화 발전에 기여했다. 사실 지금도 한국영화 극혐인 사람들도 많겠지만 90년대만 해도 일방적으로 할리우드에 얻어터지는 수준이였다.

 

한국 영화시장 자체가 할리우드밥이였고 지금이야 그래도 톱스타도 캐스팅하고 제작비도 몇백억씩 들여가며 제작한다지만그때는 지금과 생각해보면 그냥 시궁창 수준인데 IMF를 기점으로 배우들이 브라운관을 뛰쳐나와 스크린으로 많이들 옮겨갔다. 전도연, 이영애, 심은하, 故 최진실 등이 대거 영화계 진출. 그러다보니 당시 방송가에선 사람을 쓰기 힘들다 토로할 정도였다.

 

괜찮다 싶으면 영화판으로 가있으니 안그러겠는가?

 

그러다 2001년 IMF사태가 어느정도 수습이 되자 SBS가 역대급 뒷통수를 친다. 사극 여인천하를 런칭하면서 주연인 배우 강수연에게 회당 500만원을 주고 캐스팅 한것이다. 배우 강수연은 영화판에서만 오래있다 16년만에 드라마에 복귀했다.

 

90년대 영화판에서 후덜덜 한 분이였다고 한다. 월드스타란 칭호를 받을 정도로 국제영화제에서 다수 수상한 양반이고 영화에만 출연하던 분인데 역대 최고 금액을 받고 16년만에 드라마에 출연한 것.

 

당연히 KBS나 MBC는 경악했다. 저 시방새가 합의한 선보다 2배를 주면서 뒷통수를 치다니 ...저 개새 진짜 ..........당시 KBS나 MBC는 방송사 차원에서 항의도 하고 법적 대응도 들어갈려 했지만그게 어디 쉬울까? 그냥 흐지부지 ㅋㅋ

 

SBS의 뒷통수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수목드라마 별을 쏘다를 런칭하면서 당시 영화판에 진출해 영화배우로 굳힌 전도연을 회당 625만원을 주고 캐스팅한 것. ㅋㅋ

 

아까 말했듯이 IMF로 방송국들이 드라마 출연료 묶어버리고 그 바람에 영화판에 진출한 배우들이 다시역대급 몸값을 받고 드라마로 돌아오는게 흥미로운 포인트다. ㅋㅋ 방송국들이 한국영화만 좋은 일 시키고 배우들 몸값만 제대로 올려준 셈이니까.

 

이때부터 뭐 KBS, MBC도 당하지않겠다며 장희빈의 김혜수는 회당 500만원, 대장금의 이영애는 회당 700만원을 받고 출연한다. 2000년대이후 방송가는 돈지랄 경쟁체제로 들어섰다. 특히나 방송국 자체 제작이 아니라 외주제작사 시스템으로 대거 드라마 제작방식이 바뀌면서 배우들의 회당 출연료는 폭등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한류바람이 불면서 일본, 중국 등지에서 어마어마한 수익을 가져다주니 거의 리미트 해제 상황이다. 외주제작사가 돈지랄해서 톱스타 캐스팅하면 방송사가 울며 겨자먹기로 사들이는 형식인데 2007년 이전까진 SBS가 이런 출연료 폭등의 주역이였다. 2005년 배우 전도연을 회당 1500만원에 2006년 배우 손예진을 회당 2500만원에 캐스팅하면서 거의 여인천하때 강수연과 비교해보면 5년만에 출연료가 10배를 폭등해버렸다.

 

그러다 이번엔 역대급 사건이 터진다. 2007년 MBC 드라마 태왕사신기에서 배용준 출연료가 회당 2억 5천을 기록한다. 이 문제로 방영사인 MBC와 제작사인 김종학 프로덕션의 불화설이 나돌정도로 분위기는 험악했다고 알려져있다.

 

그리고 4년 뒤 2011년 MBC 드라마 마이프린세스에 출연한 배우 송승헌의 경우에도 회당 1억의 출연료를받았다고 알려지며 화제가 됬다. 2007년이전까진 SBS가 돈지랄을 주도했다면 2007년 이후에는 MBC가 돈지랄을 주도하는 셈이다.

 

이게 악순환인데 방송국과 외주제작사가 자꾸톱스타 섭외경쟁에 돈지랄하면서 천정부지로 치솟으니 자연스레 방송국은 경영상태 좆망하고 외주제작사는 드라마가 성공했음에도 망하는 경우도 속출한다.

 

하지만 진정한 회당 1억원 시대를 연건2012년 SBS 신사의 품격 배우 장동건이다. 아까 배용준이 2억 5천송승헌이 1억이라며~ 하는 사람들도 있을텐데

 

그건 일본 투자자가 해당 배우를 콕 찝어 그 배우 출연을 조건으로 선투자한 특수한 경우라고 한다. 참고로 다들 아는 얘기지만 배용준, 송승헌은 일본에서 어마어마한 인기를 누리는 한류스타로 일본에서 거두는 수익이 엄청나다. 배용준이 괜히 근육질 화보집 찍고 송승헌이 드라마마다 노출신이 있는게 따로 있는게아니다. 수익이랑 연관되기 때문이다.

 

가령 동방신기 유노윤호가 MBC드라마 맨땅에 헤딩에 출연했을때 국내에서는 말이 많았다. 이게 될거냐고. 물론 국내에서도 애국가 시청률로 망했는데 알다시피 동방신기 일본에서 인기가 엄청나다. 도쿄돔 을 수시로 털 정도인데 그로 인한 수익이 짭짤하다.

 

2009년 SBS 드라마 미남이시네요 국내 시청률은 8~9%이다 10.9%로 종영했다. 요즘이야 10%가 높은거지만 2009년 기준이면 폭망한 거였다.

 


하지만 이게 일본에서 어마어마하게 히트치면서

미남이시네요로 장근석은 일본에서 스타덤에 오르고 시부야에 600억짜리 건물사고 29살때 이미 부동산 자산만 900억원에 달했다. 장근석은 국내보다 일본쪽에 특화된 배우다. 국내에서 시청률 성적은 상당히 좋지 못하지만 일본에서 빵빵 터지니 부호로 거듭난셈이다. 참고로 장근석이 33살이니 이미 자산가치는1000억대를 돌파하고도 남았다.

 

아니 지금 드라마 회당 출연료 하다 갑자기 한류스타 돈번얘기가 왜 나오냐 할텐데 그만큼 2010년대에는 일본의 투자와 일본에서 내는 수익이 중요했다. 그렇기때문에 일본에 먹힐만한 배우들은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게다가 일본자본이 참여하니) 국내에서 망하더라도 일본에서 대박나서 엄청난 수익을 거두는 경우가 속출하게된다.

 

사람들도 드라마에 대해 의아한 것이 많았을거다. 도대체 한국에서 흥행했다하면 부도수표인 저 배우가 왜 계속 드라마 주연을 맞는걸까. 다 일본이나 중국때문이다. 한국에서 망해도 일본이나 중국이 알아서 채워준다.

 

당시 회당 출연료 얘기로 돌아가서 2007년 태왕사신기때 대형사고친 MBC는 2008년도 사고를 치는데 바로 아침 드라마 하얀 거짓말에 배우 신은경을 캐스팅하면서 회당 500만원을 주기로 한 것.

 

지금 회당 수천만원이 넘어가는 판국에 회당 500이 뭐가 크다고 하겠지만 손예진이나 전도연은 주2회 나오고신은경은 아침일일연속극이라 주 5회를 나온다. 드라마도 등급이 다르다. 아침드라마나 일일연속극, 주말연속극이나 월화수목 미니시리즈, 토일 드라마. 이런쪽은 출연료 산정자체가 다르고 캐스팅도 다르다. 가령 미니시리즈나 토일 드라마는 톱스타를 주로 캐스팅하지만

 

아침드라마나 일일연속극은 주연급도 신인급이나 중견배우들이 주로 나온다(직설적으로 한물간 배우들이 많이 나온다.) 안그러겠냐고. 미니시리즈 출연하면 16~20부작만 출연하면 되는데 아침드라마나, 일일드라마는 120부작 이렇게 출연한다. 당연히 톱스타들은 절대 아침드라마, 일일연속극출연안한다.

 

박서준 박보검 정해인이 아침 드라마 나오겠냐고 (그래서 안재모 형님, 아침드라마 나올 때 피눈물 흘리는 팬들이 많았다고한다. 야인시대로 연기대상까지 탄 양반이 아침드라마 출연이 웬말이냐고) 사실 배우 신은경 자체가 지금은 많이 하락했다지만 저 당시만 해도 꽤 스타급이였다.

 

회당 500만원 X 159부작이니 단순 산술만으로 7억 9천정도 나온다. 물론 중간에 방송사나 외주제작사 경영난이 가속화되면서 출연료 삭감이 이뤄지긴 했지만 적어도 6억이상은 가져간 셈이다.

 

그러다보니 MBC가 신은경 껀으로 대형사고를 치면서 KBS나 SBS 아침드라마 회당 출연료도 대폭 올라갔다고한다. 사실 프라임 시간대 드라마에 비하면20분의 1 수준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어쨋든 이쪽도 대폭 올라갔다.

 

현재는 송중기, 이종석의 경우회당 1억3000만∼5000만원이고 박보검이나 현빈이 회당 1억 정도로 알려져있다. 아까도 말했지만 중국이나 일본 영향이 크다. 중국이나 일본 여성들이 좋아하는 배우일수록 회당 1억원 도달하기가 쉽고 또 기존에 회당 1억원을받는 배우들은 2~3배 정도 더 오를거라 전망도 있다.

 

그리고 세계적으로도 그렇긴 하겠지만 아무래도 문화적 소비층이 주로 여성이다보니 남자배우들이 여자배우들보다 훨씬 출연료가 높은편이고 특히나 한드는 일본, 중국, 동남아 여성들의 입김이 큰 편이라 남자배우들 출연료가 압도적이다.

 

그리고 1990년대 ~ 2000년대 초중반까진 SBS가 돈지랄을 주도했다면 2010년대이후는 MBC나 KBS가 2012년 이후로는 드라마 제작을 본격화한 TVN이 돈지랄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데 그러다보니 사람들도 TVN드라마와 지상파 드라마 주연급 클라스가 많이 다르다는걸 알것이다.

 

아무래도 TVN이 어마어마하게 주니 톱스타들이 TVN으로 몰려가고 지상파는 지상파대로 TVN이니 종편때문에 수익이 감소하는 판국에 톱스타 캐스팅이힘들어지니 더 망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참고로 TVN는 올해도 송중기, 장동건을투톱으로 내세워 아스달 연대기란 드라마를런칭하는데 출연료만 엄청나다. 회당 1억짜리가 두명이나 출연하니 이미 드라마 시장의 흐름자체를 TVN이 주도하는거같다. 지상파는 TVN에 밀려 캐스팅 경쟁에서나가리 된지 이미 오래이니 이런 현상은 가속화된다.

 

 

인터넷에서 연예인 출연료때문에 말이 많다. 연예인이 재벌이다. 스태프는 뭐가 되냐 말이 많은데 자본주의 사회에서 외모나 연예인의 매력, 끼도 하나의 경쟁력이고 그에 따라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잘생기고 예쁘고 끼 많으면 당연히대중이 지갑을 여는거고 그에 따라 부자되는건 상관없다고 본다.

 

스태프 얘기들을 많이 하는데 물론 그 양반들 고생하지, 그런데 대중이 스태프보고 지갑을 여는건 아니다. 박보검 보려고 박신혜 보려고 지갑을 여는건데 물론 스태프 처우개선은 반드시 필요하다. 어쨋든 그 박보검이나 박신혜를 대중에게 보여주는 사람은 그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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