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딜러의 진실

중고차 딜러의 사기 방식이나 좋은 중고차를 사는 방법은 이미 널리 알려지 있기에 그런걸 다루기 보다는 중고차 매매상사 이야기를 해 보겠다. 중고차 매매상사 속에 누가 있고, 어떤 일을 하고 있고, 어떤 이벤트가 벌어지는지 말이다. 중고차 딜러 내부사정에 대해 궁금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일반 소비자들은 중고차 매매상이란 이야기 그리고 양아치들이라는 이야기는 많이 들어 봤을 테지만 막상 그 매매상이 어떤 곳인지 또 어떤 사람들이 어떤 일을 하고 잇는지를 잘 모르니 말이다. 이 글을 읽고 내부를 알게 됨으로써 향후 중고차 구입시 참고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중고차 매매상의 구조에 대해 간단히 말하면 사람들이 흔히 들어본 엠xx나 오토xx 가있는데 그곳 안에 또 무슨 모터스 무슨 모터스라고 사무실이 있다. 이게 바로 매매상이다. 엠파x는 놀랍게도 동화 홀딩스라는 대기업 소속이다. 따라서 엠파x 대표는 중고차 팔이나 양아치 출신이 아니고 동화 홀딩스 출신이다.

다만 SK엔카는 직영이 있고 매매상이 있는데 반해 엠파x는 매매상만 존재한다. 직영이 없다. 많은 이들이 SK엔카 직영에서 사라는 이유가 SK엔카 직영 소속 딜러들은 월급을 받고 일하기 때문에 강매나 사기를 칠 확률이 낮기 때문이다. 차량 관리도 대기업에서 직접 하기 때문에 좋다.(현재 SK엔카 ->K카로 바뀜) 여튼 엠파x라는 매매단지 안에 매매상이란 사무실을 차려 엠파x 말하자면 동화 홀딩스에 자리세를 내서 영업을 하게 된다.



- 매매상사에는 당연한 말이겠지만, 상사대표 사장이 있다.

부모 친구도 등쳐먹을 베테랑 왕도, 또 잘나가던 영업사원이 IMF때 중고차 시장에 어쩔수 없이 뛰어든 혹은 은행지점장 출신 샌님 형님도 있고 딜러에서 자수성가해서 이제 독립한 30대 초중반도 있다. (요즘은 대부분 딜러로 시작해서 짬차고 판매 실적 괜찮으면 사무실을 차리는 형태임) 이말듣고 말빨좋은 고졸 출신 양아치도 의사 김앤장 변호사 성님 싸대기 후릴 정도로 벌 수 있을꺼다 라는 희망찬 생각을 하는 사람도있을거다. 그러나 일반인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돈을 많이 벌거나 안정적이지 못하다 50대 정도의 차를 전시,판매하기 위해서 대략 5억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한데 이 돈을 자체 조달하는 대표는 없다.  


공통투자를 유치하거나 자금을 차입하거나,캐피탈 회사의 재고금융을 쓰거나 아니면 소속 딜러가 직접 매입을 해야 하는데, 이 모든 경우 상사 대표에 손익상 그리 유리한 것이 아니다. 명목상 상사대표 이름으로 운영은 되지만 그 수익 상당부분은 제3 투자자나 소속딜러에게 가게된다. 그나마 소속 딜러들이 내는 입금으로 월세나 관리비를 충당해야 하는데 딜러들이 많지 않거나 영업실적이 부진한 매매상사는 월세조차 연체하는 경우도 흔히 발생한다. 이러면 어떻게 해야한다??? 사무실 빼고 빚쟁이로 몰리는거다. 


그래서 상당수 대표들이 차라리 딜러 생활할 때가 돈도 많이 벌었고 마음도 편했다고 말을 한다. (사업과 월급쟁이의 가장 큰 차이점) 잘나가는 딜러들 얘기 들어보면 한달 세금 제외하고 3000까지 벌어본적도 있고 폐업하는 사람도도 널렸다. 지금 잘나가도 언제 망할지 모른다. 그래서 이 중고차팔이들이 사기치는 이유도 반짝 벌어놔야 하기 때문이다.  


(근본적인 중고차 시장의 문제점이다. 국가가 규제를 좀 해줘야 하는데 무언의 커넥션이 있는지 관련 법안은 국개의원 입에서 나오지도 않고 있는 현실이다.) 근데 근본이 양아치라 벌면 버는대로 쓴다. 세후 연봉 1억 초반인 사람이 페라리 458 끌고다닌다. 연봉 1억이 많은 돈이긴 하지만 절대 페라리를 탈 정도는 아니다. 혹은 대포차나 자신이 매입한 차량을 자가용처럼 타고다닌다. 간혹 당국의 조사를 피하기 위해 업무용이라고 넘어가기 위해 직원들이 돌려타는 경우도 있다.


- 다음은 사무장 (사무장이 머냐?? 그냥 경리라 보면 된다.)

겉보기에 30대 초반으로 보이지만 경력이 10년 혹은 20년 이상 되는 고참 사무장들도 꽤 있다. 주로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다. 그러고 보면 이 직업도 꽤나 전문성(?)을 요구하는 일인거 같다. 왠만한 상사대표나 딜러들보다 중고차 시장의 생리를 더 잘 알고 있다. 차량을 매입,매출하는 과정에서의 송금과 입금, 압류 및 저당해지, 과태료 납부, 이전등록비 산정, 이전등록 집행 및 비용 사후정산 등 거래와 관련된 제반 절차의 관리자 딜러들에게 상사 입금 등을 징수하는 역할도 같이 하기 때문에 마찰이 빚어지기도 하고 마음 고생도 많이 한다. 


일부 갑질하는 고객 그리고 같은 매매상사 딜러들로부터 인격적 모독 등을 당해 스트레스와 담배를 달고 산다. 물론 일부 딜러는 오히려 사무장들의 텃세가 너무 쎄서 일 못 해먹겠다가 상사 대표에게 항의하고나 자기들끼리 술자리에서 성토 대회를 하기도 한다. 근데 문제는 상사 대표보다 금전적인 부분에서의 지식과 경험이 많기 때문에 대표도 함부로 자르지 못한다.  이걸 이용해서 텃세 부리는것이다. 




- 마당장

간혹 전시공간이 협소하거나 야외이기 때문에 일상 관리자 필요할 경우 전시차량의 키 관리, 품질관리 및 차량반출입 통제를 하는 담당이다. 그냥 차량 정비해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대부분 처음 중고차 딜러에 입문하면 이 일부터 시작한다. 아니면 나이가 있는 사람 중에서는 아예 직업적으로 이 일을 하면서 별도로 틈틈히 알선까지 하여 수익을 올리는 사람들도 있다.




- 딜러

흔히 들어본 중고차 딜러를 지칭한다. 대부분 양아치들이 공장은 가기 싫고 뭔가 수트 빼입고 편하게 일하고 싶어서 하는일이다. 딜러라고 다 같은 딜러가 아니라 상사 대표와 같은 반열과 위상을 가진 중량급 딜러도 있고, 이제 갓 입사해 일을 배우면서 차량관리 하는 초짜 딜러도 있다. 자금력이 있어 직접 차를 매입하는 딜러를 매입 딜러라고 하고, 매매 알선을 위주로 하는 사람을 알선 딜러라고 구분한다.


일반적으로 매입 딜러들은 외부 영업활동이 많고, 알선 딜러들은 내방 고객이나 전화 문의를 받기 위해 매매상사에서 대기를 타는데 보통 사진 걸어놓고 고객 유치하는 딜러를 알선 딜러 (tm)이라고 한다. 예쁘장한 여자 사진 걸어놓고 막상 가니깐 어깨 형님들이 나오는 경험담 들어봤을텐데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생기는 일이다.  알선 딜러들은 상사 내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 있으면서 온라인 게임질 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상사 대표가 뭐라고 터치 안한다. 이렇게 사무실 내 대기 딜러가 많으면 인근 식당의 철가방 특공대가 바쁘게 움직인다.


요즘 딜러들 젊어서 많이 시켜 먹는다. 장사가 잘되고 규모가 큰 매매단지에서는 당직 순번이 딜러들의 핵심 관심사항인데 특히 매입이 없이 알선에만 의전하는 알선전문 딜러들에겐 이날이 "장날"이다. 이날 차 못팔면 며칠을 또 하염없이 기다려야한다. 자기가 당직인 그 시간에 고객이 매매단지에 내방하고 본인이 그 고객을 안내해 알선거래가 성사되면 소정의 수익이나 수수료를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사기꾼이 판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간혹 진짜 쓰레기같은 사람들 매매사원증이 없는 무등록 딜러가 혹은 자기 당직도 아닌 날에 단지를 배회하면서 고객을 가로채기도 한다. 이런 사람들을 이쪽 용어로 "떳다방" 혹은 "떠방"이라고 부른다. 매매단지에 방문하는 소비자들 중 이런 사람들에게 붙잡혀 찜찜하게 거래를 하는 경우가 많다.


요즘엔 제대로 된 단지는 대체로 입구 쪽에 당직실을 운영하기도 하고 당직 복장도 당직자임이 잘 식별되도록 갖추어 입도록 권유하고 있지만..글쎄.. 그냥 고객이 요청하기 전까진 가만히 있었으면 좋겠다. 요즘 백화점도 고객이 먼저 요청하고 물어봐야 야부리 터는 추세인데  졸졸 따라당기면서 설명하면 고객 입장에서도 부담스럽지 않을까???


- 마지막으로 일본 중고차 매장 썰

간섭을 싫어하는 고객을 위해서 조그만 동그란 패찰을 준비해 가슴에 달아 준다. 일본 말로 (미루다케)라는 패찰인데, "둘로볼 뿐"이라는 뜻이다. 이 패찰을 찬 고객에 대해서는 매장 내에서 어떤 영업사원도 먼저 말을 걸지 않는다. 고객 중심이라는 철학이 담겨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이런 섬세한 고객관리 메뉴얼이 필요하다.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