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카 SK엔카 중고차 구매후기

케이카 SK엔카 중고차 구매후기

가족 자동차로 2002년식 디젤차를 운용중이였습니다. 19만을 달렸고 낡고 녹슬고 기름도 퍼먹고 고장도 간간히 나지만 그럭저럭 타고 있었는데, 올해 수도권 노후 경유차 운행 제한 제도 실시로 인해 DPF 설치와 조기 폐차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안내문이 날아왔습니다. 결국 더 이상 이 차를 운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판단되어 조기 폐차하고 적당한 중고 차량을 구매하기로 결정하였고, 차를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하단을 확인해주세요.

K-Car (SK 엔카)

 

그리고 평범하게 누구나 겪는 이왕이면, 이거 살바에는 병으로 가격이 쭉쭉 올라간 뒤 아 굳이 이렇게까지 필요가 있을까 현자타임이 오면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게 되는 순환이 찾아왔고 약 3주간 혼돈과 결정장애의 삶을 경험했습니다.... 처음엔 SK엔카, 케이카(구 SK엔카 직영), KB차차차 등등 이곳저곳에서 모니터링 했습니다. 가장 유명한 SK엔카는 역시 매물도 많아서 가격 비교하기도 편했습니다.

 

근데 좀 저렴해 보이는 것은 상당수가 인천, 부천이더군요. 무조건 걸렀습니다. (이유는 허위매물이 많습니다. 그리고 허위매물이 아니라고 해도 차량 상태를 전혀 신뢰할 수가 없습니다. 조금 싸다고 샀다가 수리비 수백만원 들어가는거죠.)

 

그렇게 사고차 거르고 인천, 부천 거르고 보면 그냥 평이하게 시세대로 가는 느낌이었습니다. 부산이나 대구 쪽에 좀 매력적인 매물이 간간히 보였지만 너무 멀어서 포기했습니다. (중고차 알아보면서 인천, 부천은 걸러야 한다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큰 수업료 치르기 직전에 멈출 수 있었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중고차 시장에 대한 인상 자체가 완전히 최악으로 갈뻔했습니다.)

 

케이카는 직영이라 좀 비쌀거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막상 비교해보면 그렇게 많이 비싸보이지 않았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는 케이카가 더 저렴해 보이는 것도 있었습니다. 이것저것 스트레스 안 받고 딜러랑 밀당하는 것도 싫었기 때문에 (시장에서 흥정 1도 못하는 스타일) 결국 나중에는 케이카 위주로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KB차차차도 인천, 부천 거르고 나면 가격이 평이했습니다. 다만 인터페이스가 좀 불편해서 나중엔 잘 안 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새 매물이 뜨자 마자 보게 되었는데, 원하던 조건에 생각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올라와서 케이카로 바로 연락을 한 뒤 다음날 방문했습니다.

 

처음에 직원분께서 하시는 말씀이 본인은 차 팔아서 돈 버는 것 아니다. 팔아봤자 대당 5천원~1만원 떨어진다. 즉 차를 팔아먹어야 한다는 강력한 동기가 없기 때문에 거짓말을 하거나 쓸데없는 미사여구로 현혹 안 시킨다. 자기는 차 들어오면 점검하고, 있는 그대로 적고, 산다고 오면 팔고, 안 산다고 하면 안 파는 그냥 직장인이라고 강조하였습니다. 말씀하시는 스타일도 드라이하고 시니컬해 보였지만 딱히 기분 나쁘고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진심 1도 없는 과잉 친절보다는 좋았습니다.

 

잠깐 타보고는 싶었지만, 절대 못 탄다고 해서 그냥 눈으로만 훑어봤습니다. 타이어가 앞에만 중고 타이어 끼어 놔서 앞 뒤 타이어가 달랐고, 나중에 구매하고 올라갈 때 타이어 때문인지 좀 소음이 났습니다. 실내 세차했다고 하던데 먼지가 생각보다는 좀 있었고... 하지만 괜찮았습니다. 파노라마 썬루프가 없는게 조금 아쉬웠지만, 무겁고 잡소리나고 여름에 덥고 겨울에 춥고 안전에도 안 좋다 합리화 했습니다...

 

차 보는건 10분 정도 봤는데, 사실 더 오래 볼 게 없었습니다. 띄워서 보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가격은 정찰제라고 못박아서 할인은 10원도 없었지만 엔진오일은 갈아줬습니다. 엔진오일 갈고 세차할 동안 계약서 작성하고 결제하고 보험 가입하고 하니까 시간도 어느정도 맞아 떨어졌습니다.

 

가만히 앉아서 보니 매장에 방문하는 사람은 별로 없는데 차들은 왔다 갔다 하더라구요. 직접 방문보다는 홈서비스(구 홈엔카)를 많이 이용하는 것 같다는 추측을 해봤습니다.

차 끌고 고속도로 타면서 120까지 밟아봤고 타이어 소음 외에는 별다른 하자는 발견 못했습니다. 오자마자 블루핸즈에서 점검 쭉 받았는데 차량관리 잘 돼 있어서 손댈 곳이 없다고 하는 말에 어느정도 안심하게 되었습니다. 에어컨 필터만 좀 더러워서 갈아줬습니다. 그리고 타이어도 적당히 타다가 갈아주면 될 것 같다고 해서 일단은 그냥 타기로 했습니다.

 

아직 좀 더 타봐야겠지만, 첫 인상은 좋습니다. 단순교환 판금 없는 무사고 차량에 옵션 이것저것 많이 달린 것 고려하면 합리적인 가격에 샀다고 생각됩니다. (블루핸즈에서 차 잘 고른 것 같다고 말씀해 주셔서 더 안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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