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실 아케이드 게임 업계는 현재 심각한 불황이다

오락실 아케이드 업계는 현재 심각한 불황이다. 한국 아케이드 게임센터 업계는 현재 심각한 불황이다. 어느 정도냐면 10년 전만 해도 '리듬게임은 돈 안 된다'는 것이 중론이었는데 지금은 '리듬게임이라도 놓는 게 낫다'고 할 정도로 사업 구조가 기형적으로 변해버렸다. 오락실이 왜 망하는가? 에 대한 이유를 짚어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1. 코인노래방(이하 코노)

놀랍게도 전통적인 오락실의 매출은 코노가 붙잡고 있는 구조였다. 코노가 30%~60%의 매출을 담당하는 오락실이 많이 있었다. 하지만 코노 열풍에 따라 코노를 전문으로 하는 전용업소가 무차별적으로 생겼고, 비교적 환경이 안 좋은 오락실에는 손님이 뚝 떨어졌다.

2. 인형뽑기

인형뽑기 역시 아쉬운 매출을 보강하는 소재였지만, 열풍에 있은 후 인형뽑기방이 난립하고 프랜차이즈 게임센터의 성황까지 유도했다. 전통적인 오락실들의 프라이즈 매출은 바닥을 칠수밖에 없고, A급상권 유명 프랜차이즈 게임 센터들의 프라이즈 매출도 반타작 이하라고 한다.

 

3. 월광보합

월광보합이 일반적인 사람들에게 인터넷에서 쉽게 살 수 있을정도로 접근성이 떨어지면서 정말 많이 보급되어 오락실에 가서 비디오 게임을 할 이유가 없어져 버렸다. 웃기게도 일련의 상황에 오락실 유통상가에 있는 일부 업자들이 전면에 서 있었다.

 

4. 철권

놀랍겠지만 철권의 매출 하락이 폐업에 마지막 피니쉬를 장식하고 있다. 전통적 오락실에서 철권은 생각보다 많은 매출을 담당하고 있었다. 하지만 스팀버전이 출시된 지금 철권의 운영 정책은 건vs건과는 정반대로 콘솔 우선이이다. 직격탄을 맞았을수밖에 없다.

 

5. 시장 상황

작년 봄까지만 해도 게임센터 유통 업계가 상당히 들떠 있었다. 코인노래방에 인형뽑기에 월광보합까지 삼타작을 치면서 돈을 벌고, 프랜차이즈 게임센터를 필두로 정말 많은 업소가 새로 오픈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 단위로 하나 있을까 싶던 오락실들에 갑자기 다량의 업소가 난립하며 경쟁 상태에 놓이게 되었다.

 

일부 업소는 가격 인하를 하며 치킨게임에 들어가기도 했다. 오락실 개업이 많아진 것이 도리어 오락실들이 망하게 된 원인이 된 것이다. 00년대의 경쟁에서 살아남은 오락실이 10년대에는 버티질 못 하는 것이다.

 

6. 출혈경쟁(+리듬게임)

코나미 음악게임은 500원 모드 120원, 1000원 모드 240원 과금이 있다. 1000원 게임이나 모드를 500원에 받는 업소들이 있었는데, 이 경우 매출이 260원이다. 임대료와 전기세 인건비 빼면 사실상 제로에 가까운 마진인데, 이를 가능케 했던 이유는 과금액 외에는 업그레이드 비용이 없을 것이라는 가정 하에 가능한 것이다.

 

하지만 투덱에 기판 업그레이드 명목으로 금액이 발생하고, 사볼에도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예고되어 있다. 260원씩 모아서는 도저히 커버가 안 되는 것이다. 업글 포기하는 게임장들이 생길 것이다. 요즘 리듬게임 중 가장 잘 되는 게임이 사볼인데, 비용이 부담되어 업그레이드를 포기하면 사실상 마지막 남은 매출마저도 무너지게 될것이다.

 

이렇게 또 다른 오락실이 폐업의 길로 가게 될 것이다. 이는 투덱 업그레이드를 포기한 게임장들이 있었다는 점에서 충분히 추정이 가능하다. 펌프XX 340~400만원, 투덱 250~300만원(+판당240원), 사볼 250만원 이상 추정(+판당120~240원), 철권7 R2 100만원 이상 추정(+판당50원) 업그레이드에 목돈 들어갈 곳이 많다. 당장 사정이 힘든 게임장들에겐 이런 요소 하나하나가 폐업의 결정타가 된다.

 

시장 자체의 구조 변화라던가 VR업소의 흥행 등으로 새로운 경험을 주지 못하는 오락실은 더 이상 설 자리가 없어진다는 점도 있다.

 

7.마무리

매출이 너덜너덜해진 오락실들은 '인건비 장사(업주 월급이나 겨우 건질까 말까한 상태)'로 들어가거나 그 보다 못한 상태가 된다. 매출이 좋을땐 직원 수가 뭔 대수였겠냐만은 이젠 알바를 줄이거나 사장님이 직접 근무하거나. 무인으로 영업하는 곳도 생겼다.

 

지금까지의 글을 읽었다면 전통적 오락실들이 얼마나 어려운 상황인지 이해가 될것이다. 정말 무서운 점은 아직 폐업 러쉬는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가장 큰 혼돈은 프랜차이즈 오락실들이 A급 상권의 매장을 접고 줄폐업을 시작하는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아케이드 게임은 시대에 뒤쳐지는 것이 맞지만, 추억이 깃든 오락실들이 오래 남아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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