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미세먼지 관리하기 팁
- 자동차
- 2019. 1. 31. 20:24
자동차 미세먼지 관리하기 팁. 요즘 미세먼지 때문에 공기질에 대한 관심이 높다. 집에서야 문 닫고 공기청정기 풀로 돌리면 된다지만 차량에서는 어떨까?
요즘에는 차량용으로 나온 공기청정기 제품들이 정말 많다. 심지어 H13급 헤파필터가 적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이런 공기청정기는 자동차 실내 공기를 정화 시키는데 큰 효과가 있다고 보기 힘들다. 이는 공기청정기 자체는 효과가 분명히 있지만 차량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작동하기 때문이다.
차량은 밀폐된 공간이다. 물론 완전 밀폐는 아니겠지만 창문을 닫고 있으면 공기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서 우리가 내뱉는 이산화탄소에 중독될 수 있다. 그래서 가끔 뉴스에 시동 끄고 문 다 닫고 차에서 자다가 죽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자동차가 시동에 걸려 있을 때에는 우리가 모르게 외부 공기를 가지고 들여와서 공기를 순환시킨다. 꼭 에어컨이나 히터를 켜지 않더라도 말이다. 그래서 가끔 에어컨 껐는데도 송풍구에서 미세한 바람이 스멀스멀 나오는 걸 느껴본 사람도 있을 것이다.
바로 여기서 차량용 공기청정기의 한계가 발생한다. 공기청정기를 아무리 돌려도 외부에서 공기를 계속 가지고 오기 때문에 바깥의 해로운 초미세먼지들이 계속해서 들어오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에는 미세먼지 수치가 기껏해야 현상유지거나, 오히려 더 늘어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많은 차량용 공기청정기 회사의 자체 테스트들이 그냥 차에 시동을 꺼둔 상태에서 밀폐로 만들고 단순히 얼마나 빠르게 초미세먼지를 제거하는지만 보여주기 때문에 운행 중에는 효과가 미미할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을 못 해봤을 것이다.
그래서 나도 시행착오로 차량용 공기청정기를 샀었고. 그렇다면 똑똑한 사람은 ''차량에 내기 순환 기능을 이용하면 되지 않느냐''고 생각할 것이다.
바로 저 버튼이 내기순환 버튼이다. 저 기능을 사용하면, 차량의 외부 공기 유입을 차단하고 내부의 공기를 계속 재순환해서 사용하게 된다. 이렇게 하면 초미세먼지를 급격하게 감소시킬 수 있다.
왜냐하면 차량에는 기본적으로 들어가 있는 에어컨 필터라는 것이 있는데 (cabin filter), 이 놈이 비록 초미세먼지 대응 가능한 필터가 아니더라도 반복적으로 공기를 통과시킴으로써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갖게 된다. 참고로 순정형 에어컨 필터 (아마 대부분의 차에 적용된 필터일 것이다.)의 초미세먼지 포집률은 40~70% 사이다.
근데 여기서 문제는 내기순환을 시킬꺼면 차량용 공기청정기를 살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내기순환 모드로 두면 공기청정기가 없어도 차량에 장착된 기본 에어컨 필터만으로도 미세먼지 수치가 뚝 떨어진다. 그리고 내기순환 모드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바로 아까 말한 것처럼 차량의 공기를 밀폐 공간으로 만들어서 이산화탄소 수치가 어마무시하게 오르게 된다.
이는 졸음운전이나 두통을 유발시킬 수 있다. 그럼 해결책은 단 하나 뿐이다. 외부 공기가 유입되는 유일한 통로인 바로 위에 있는 에어컨 필터. ''쟤를 초미세먼지 대응으로 만들면 되지 않을까?''
그래서 요즘엔 차량용 에어컨 필터에도 PM 2.5 미세먼지 대응이라고 표기된 상품들을 볼 수 있다. 구체적으로 PM 2.5라고 표기하지 않고 두루뭉술하게 미세먼지라고만 표기만 해두었거나, 제품 상세 설명에 초미세먼지 거르는 테스트 결과를 공개하지 않은 제품들은 "초미세먼지" 대응용이 아니니까 거르도록 한다.
또 하나 주의해야 할 것은 심지어 PM 1.0 대응까지 하는 초고성능 필터도 요즘 나오고 있는데, 무조건 수치가 높다고 좋은 게 아닌 것이 일반적으로 초미세먼지를 많이 거를 수록 공기가 많이 통과하지 못해서 공조장치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자신의 차량에 맞는 선에서 적절히 타협하는 게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자동차 미세먼지 필터 요약.
1. 외기순환 시 차량용 공기청정기의 효과는 외부공기 유입량이 공기 정화량보다 많아 효과가 미비하다.
2. 내기순환 시 미세먼지 저감 효과는 크지만, 이산화탄소 농도가 상승한다.
3. 즉, 외기순환으로 두고 에어컨 필터를 미세먼지 대응용으로 구비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선의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