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와 TV조선의 싸움

질주하는 JTBC와 추격하는 TV조선. 지난 연말쯤 방통위 종편평가 결과, TV조선이 1위하고 JTBC가 4위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TV조선이 100점 만점 환산 점수에서 86.01이고  MBN 84.93점, 채널A 84.78점, JTBC 82.32점이였다. 사실 점수차도 그리 크지 않지만 무엇보다 이게 종편마다 적용기준이 많이 달랐다.

 

링크 - TVN B급 케이블에서 지상파를 위협하기까지

 

 

 

솔직히 현 상황과 앞으로 몇년간 추이만 지켜보면 JTBC 진짜 잘 나가있고 종편 중 가장 비전이 높은 편이다. 반면 TV조선은 지난 몇년간 JTBC에게 엄청나게 밀리고 있다. 하지만 경쟁사인 TV조선도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당하고만 있지는 않다.

 

지난 2017년 종편 매출 결과인데, JTBC는 3111억원 방송매출에 99억 흑자를 냈다. (개국하고 사상 최초로 흑자전환했다.) TV조선은 1418억에 3억 적자를 냈다. 채널 A는 1394억 매출에 80억 적자를 냈다. 매출만 따지고보면 TV조선이랑 채널A랑합친 것보다 JTBC가 많이 벌었단 내용이다.

 

2017년만 놓고보면 JTBC가 잘나가긴 나가는거같은데 JTBC는 13~16년 적자 진짜 심각했다. JTBC 누적 적자 심각한거같은데 안 망하냐??? 할텐데 사실 이건 이유가 있다.

 

JTBC가 과거 적자폭이 큰 이유는 바로 방송 컨텐츠에 대한 투자가 다른 종편보다 압도적이였다. 한마디로 돈을 들이붓다시피 한건데, 다른 종편들이 중장년층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스튜디오 예능이나 토크쇼 (동치미같은거)같은걸주로 편성한 반면 JTBC는 막대한 투자를 해서 드라마나 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예능을 적극 제작했다. 그리고 드라마나 예능에서 JTBC는 톱스타급을 대거 기용했지만, TV조선이나 채널A는 그러지 못했다.(뭐 채널 이미지도 크지만)

 

예를 들어 박보검 같이 핫한 애가 TV조선이나 채널A 절대 안나온다. JTBC나 TVN이라면 나오지. 쉽게 설명하면 이건데 아무튼

 

이건 TVN도 선두주자다. TVN도 CJ가 물주긴 해도 초반엔 적자가 어마어마하고 나고 그랬다. 정말 CJ같은 대기업이 버티고 있기 망정이지 다른 케이블 사업자같았으면 망할 수준이다. (CJ가 케이블계 거의 먹다시피한 현실이지만) JTBC는 TVN의 이 성공공식을 그대로 답습한거다.

 

개국하고 몇년간은 적자가 엄청나겠지만 거액을 들이붓고 톱스타, 유명PD나 작가등 제작진만 적극적으로 기용하면 장사는 된다. 이러한 TVN을 답습한 JTBC의 전략은 꽤 영리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JTBC 자체가 실탄이 빵빵하다. 홍석현 회장 자체가 원래 언론계에서도 소문난 배당왕이다. 현금력 자체가 다른 언론에 비해 넘사벽이다. 그래서 JTBC가 지난 몇년 영업적자 심각하고 누적 적자 심각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투자를 한게 바로 홍석현 회장 금고에서 나오는거다.

 

그러다보니 아빠의 빵빵한 투자속에 아들인 홍정도 사장이 이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MBC 여운혁 사단 내려와서 JTBC 예능을 만들어낸 것도이 홍정도 사장의 역할이 컸다. 참고로 이 양반은 JTBC예능 기반을 닦고 미스틱으로 이적했다.

 

그리고 2017년 방송가를 뒤흔드는 뉴스가 나오는데 JTBC가 넷플릭스랑 손을 잡았다. 참고로넷플릭스는 JTBC는 물론 CJ (TVN)과도 손을 잡는데

 

그러다보니 지상파는 지상파대로 다른 종편은 다른 종편대로 코너에 몰리는 상황이다. 특히나 종편 중 최초로 넷플릭스와 손을 잡다보니 다른 종편들은 말 그대로 경악했다. 지상파는 그나마 기반이라도 있지 종편 3사는 이제 한창 성장중인데 충격파가 더 크다.

 

JTBC가 2018년 초 런칭한 밥 잘사주는 예쁜누나는 그런 넷플릭스 덕을 톡톡히 본 대표적인 드라마고

 

JTBC를 이렇게 만든건 바로 앞서 말했지만 드라마의 영향이 진짜 크다. 다들 잘 알겠지만 한국은 세계적인 드라마 왕국이다. 드라마를 잘 만들어서 드라마 왕국이 아니라 드라마 제작 편수자체가 엄청나고 드라마를 시청하는 계층 또한 엄청나다.

 

흔히 드라마 보는 사람하면 아줌마, 젊은 여성을 떠올리기 쉬운데 의외로 아재들, 젊은 남성층도 많이본다. 황후의 품격이니 스카이 캐슬이나 방송끝나고 남성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게시글이 쏟아진다. 그래서 방송의 성공 = 드라마 시청률과 연관이 크다. 한국사람들이 드라마를 많이 보니까 드라마 한편 잘 만들어도 그 방송국이 살아난다.

 

지상파중엔 SBS가 그랬다. 초반엔 KBS,MBC한테 밀리다가모래시계 한방 빵 터지면서 어깨를 나란히했다. 아무튼 다른 종편은 드라마를 제작할만한 여력이없는 반면 JTBC는 적자 감수하고 쏟아붓다보니 처음엔 망하다가 나중가선 터졌다. 그래서

 

밀회, 미스티, 품위있는 그녀,요즘 방영되는 스카이캐슬까지 빵 터졌다. 스카이캐슬은 12% 기록했는데 12% 그게 높은거냐 할텐데, 요즘 방송현실에서 비지상파가 이정도면 높은편이다. 심지어 지상파랑 비교해도 높은편이다. 지상파도 프라임 시간대 드라마가요즘 1~3% 시청률 나오는거 생각하면 성공이다.

 

JTBC의 전략은 손석희의 뉴스룸을 통해 객관적인 '척' 코스프레하면서 좌파적인 혹은 중도적인 계층을 공략하고 TV의 주요한 소비계층인여성층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2049로 부리는 젊은층을 대거 흡수하고 있다. 특히 2049계층 공략이 주요 포인트다.

 

 

단적으로 어르신들이나 50대이상 중장년층이많이 보는 가요무대나 콘서트 7080 (폐지)

 

사실 시청률은 빠순이들이나 보는인기가요, 뮤직뱅크 이런 프로와 넘사벽이다. 가요무대는 드라마보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수익만 따지고 보면 10대애들 보는프로가 훨씬 많이 나온다. 뭐 가요무대나 7080이 광고안붙어서 그런것도 있지만 다른 방송국들이 제작 안하는 이유가 다 그거다. 중장년층, 노년층을 대상으로 해봐야 장사가 안된다.

 

어르신들은 TV를 보고도 지갑을 좀처럼 열지않지만 젊은 애들은 TV를 보고 지갑을 활짝 열어 소비한다. 드라마 자체 수익뿐만 아니라 관련된 산업이호황을 누린다고 할 정도다. 당장 드라마에서 인기캐릭터 패션은 다음날로 완판되고 거리에서 보면 그런 옷 입은 애들만 돌아다니는 광경 자주봤을것이다.

 

JTBC는 이걸 잘 알고있고 그걸 적극 공략한다. 그래서 PPL도 엄청나게 들어온다. 젊은애들 위주나 중장년층도 40대 소비력 있는 계층을 공략하니 당연히 광고주들이 JTBC에 PPL못해서 안달난거다.

 

아무튼 팩트는 JTBC는 종편중 제일 잘나가고 있다. 하지만 지상파나 TVN이 그렇듯이 언젠가 한계에 부딪히는 순간이 올텐데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 

 

TV조선은 사실 JTBC에 일방적으로 얻어터지는 형국이다. 사실 TV조선의 몸부림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조선일보 가오가 있지, 당하고만 있을 수 없기에 MBC의 스타PD출신이고 TVN의 개국 공신이기도 했던 송창의씨를 데려와 제작 본부장을 시키고 TV조선의 반격을 준비한다. JTBC를 따라잡으려는TV조선의 처절한 몸부림은 아마 이때부터 시작일거다.

 

나름 지상파에서 인지도 높거나 탑 급인 방송인인 이휘재, 김영철등을 섭외해 국제 아파트를 김구라를 섭외해 호박씨 등을 런칭하고 2030대는 몰라도 40대는 적극 공략하려 노력했다.

 

프로들이 대개편한게 바로 이때다. 송창의 본부장도 이런 발언을 했는데, 당장 TV조선이 어르신들 보는 이미지인데2030이 보겠냐. 40대들을 우선 공략하고 나중에 2030을 공략하겠다 .하지만 이 대개편은 결과적으로 대실패했다.

 

심지어 SM이랑 손잡고 이특을 MC로 내세워 1020대를 겨냥해 아이돌 잔치란 프로를 런칭하고(주간 아이돌과 비슷한 프로라고 보면 된다.)샤이니, BTS 등을 불러들이지만 결과는 실패.

 

TV조선은 드라마에서도 철저한 몸부림을 하는데, 송창의 본부장 오기 전부터 중장년층, 노년층을 대상으로 해서 故 박태준 회장을 다룬 드라마 불꽃속으로를 편성했다. 정말 밀어줬다. 시청률 보증수표인 최수종에 실화를 소재로한 시대극이라 잘나갈줄 알았는데 ...망했다.

 

송창의 본부장이 오고나서는 TVN과 합작해서 단막극 스페셜을 편성한다. 위대한 이야기라고 그래서 TV조선, TVN에서 동시 방영하고 그랬는데 이 프로젝트도 그리 큰 수확을 거두지 못했다. 그리고 송창의 본부장은 그래도 TV조선의 변화를이끌었단 평가를 받으며 퇴사했다. 코엔으로 이적했다(어쨋든 이 양반때부터 TV조선이 발악을 시작한거니까)

 

그러다 조선일보 방상훈 회장의 차남인 방정오씨가 TV조선 대표로 등극하고 전면적으로 나서게 되는데 이때부터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순풍산부인과, 하이킥 시리즈로 유명한 김병욱 감독을 모셔다 박영규, 박해미, 권오중 등을 내세워 너의 등짝에 스매싱이란 시트콤을 런칭하지만 화제성도 보지 못하고 실패로 끝났다.

 

하지만 TV조선이 마냥 실패하고 망한건 아니다. 윤시윤, 진세연, 주상욱등을 데려다 드라마 대군을 제작하는데 이게 예상외로 터졌다. 시청률 5.6%를 기록하는데 대군의 성공에 TV조선은 고무된다.

 

맨날 JTBC한테 털리기만 했는데 이제는 반격을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JTBC는 드라마가 종영하면 차기작을 바로바로 편성하는데 TV조선은 그럴 여력이 없다. 드라마 한 편 제작하면 텀을 두고 제작하는 형식이다. 그러니 드라마 시청층을 흡수하기 어렵다.

 

그런데 TV조선 입장도 이해해야 하는 부분이 지금 웬만한 드라마 작가나 배우들 몸값, 제작비가 장난이 아니다. 김은숙 작가같은 탑급 데려다 쓰려면 회당 최소 1억은 줘야하고 배우들도 마찬가지다. TVN이 미스터 션샤인 제작하면서 출연료만 36억이 나갔는데 JTBC도 마찬가지다.

 

드라마 한편 제작하려면 100억 200억은 우습게 들어가는데 TVN이나 JTBC처럼 실탄이 빵빵한게 아닌TV조선 입장에서는 당연히 드라마 상시제작이 힘들다. 채널A나 MBN도 이건 TV조선보다 사정이 더 심각하고 박보검, 서강준같은 애 데려다쓰려면 못해도 회당 수천만원은 줘야하는데 TV조선은 이럴 여력이 아직은 없다.

 

하지만 TV조선은 다른 종편2사에 비해 어떻게든 발악하는 중이고 박시후, 장희진등을 기용해 드라마 바벨을 편성한 상황이다. 만약 이 드라마가 빵 터지면 TV조선은 드라마를 계속 제작하겠지만 불꽃속으로 같이 실패하면 아마 타격이 크다.

 

SBS는 그리고 또다시 히든카드를 꺼내게 되는데 바로 SBS 서혜진PD랑 그 사단 그리고 신동욱 앵커를 데려온거다. SBS입장에서는 피꺼솟할 상황인데 ㅋㅋ 서혜진PD는 스타킹, 동상이몽으로 유명한 PD고 신동욱 앵커는 SBS 8시 뉴스를 장기간 진행했다. 서혜진 PD는 오자마자 아내의 맛, 연애의 맛을 런칭하는데

 

이게 비관적인 전망을 깨고 빵 터졌다. 두 프로다 5%대 시청률로 동시간대 1위에 오르고 화제성까지도 터졌다. 생전 네이버 메인에 장식할리없던 TV조선 예능이 메인에 오르고 실검까지 뜨는 이례적인 일들이 생겨났다 ㅋㅋ

 

특히 서혜진PD의 경우 동상이몽을 통해 경기도지사 이재명을 부각시키는 기획력이 있었는데, 아내의 맛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출연하면서 오세훈 전 시장도 모처럼 화제성이 빵 터졌다.

 

아내의 맛에서 식사를 준비하거나 살림을 도맡아하고 가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로 인해 2019년 신년여론조사에서 언론마다 다르지만 지지율 3~5위에 랭크되는데, 아내의 맛 영향이 크다. 아무래도 3040 아지매들이 많이보니 가정적인 모습 보여주고 헬스해서 근육단련하는 모습 보여주니 지지율이 오른듯 하다. 이러니까 정치인들이 앞장서서 예능 나가려 발악하는거다.

 

그러다보니 TV조선은 내부적으로 고무된 분위기가 역력한다. 그동안 어르신들만 보는 방송이니 종편 꼴찌니 조롱만 당하다 SBS 서혜진 사단이 오자마자 히트를 치면서 반격의 모멘트를 삼게되었다.

 

하지만 실패한 것도 있다.여성층을 적극 공략하고 그들의 구미에 맞는 여성이 욱하는데 이유가 있다 란 제목으로 이국주, 홍석천, 김용만을 내세워 런칭하는데 망했다. 아무래도 2030 여성층이 TV조선을 보기엔 아직은 여러모로 무리가 있나보다.

 

그동안 JTBC가 질주하고 있었고 최근 들어선 넷플릭스랑도 손잡으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TV조선은 그동안 코너로 몰리다 지상파 인력 데려와서 이제 막 거세게 반격을 하고 있고, 두 방송사의 싸움이 앞으로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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