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치료가 어려운 이유

암치료가 어려운 이유

 


암치료에 대해서 사람들은 회의적인 반응이 많은게 당연한데,

 '암을 정복할 것이다'라는 선언이 십수년전부터 주구장창 외쳐지기만 했기 때문이다.

 

 왜 암은 정복당할듯 말듯할까?

 

암치료가 여려운 이유

 

 

 

암이 뭔지는 대충 알고있을것이다.

 

우리몸의 세포는 원래 다 분열했다가, 소멸되어가는 과정을 다 겪는다

암이란? 자라기만 하고 죽지를 않아서 무한 증식하는게 암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암의 기전(메커니즘)'에서 중요한 요소가 뭔지는 잘 모른다.

관심이 조금 있다고 해도 의사가 아닌 비전문가 입장에서는 헷깔리고 어렵기만 마찬가지

 


기사,담당과학자,연구기관 마다 'ㅇㅇㅇ 때문에 암이걸린다' 하고 이름만 바뀐다.


 

 '나는 조금 생명과학에 관심이 있어봤다 싶었을 만한 사람들'

이라면 텔로미어가 제일 중요하다는 이야기도 들어봤고

암에 대한 논문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Bcr Abl, Ras, Raf , p53이런 것들도 들어봤을 것이다.

 

 

사실 암치료가 어려울수 밖에 없는 이유가

암은 단순 한가지 이유때문에 생기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암은 수많은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 다발적으로, 혹은 단발적으로 서로 섞이면서 일어나야 생기는 질환이기 때문이다.

 

 

풀어서 생각을 해보면

암이 '무작위적 성장'을 하는 질환인데

 세포에는 이런 '무작위적 성장'을 억제하는 기전들이 있다.

그렇다면 어떤 '유전자'가 세포 성장을 조절할까?

 

 

세포 성장을 조절하는 유전자는

아주 간략하게 나타내도 세포가 제대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이렇게 많은 단백질,신호전달 경로가 제대로 작동을 하고 있어야한다.

결국  저렇게 많은 유전자,DNA,단백질이 모두 암에 연관이 있을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신기하게도 우리몸은 제법  설계가 잘 되어있어서 저중 한 기작이 고장나더라도 바로 암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암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특정 '조건'들을 만족시켜야하기 때문이다.

 

 

 위 그림은 암/세포생물학 연구하는 사람들은 한번쯤 꼭 접하게되는 'Hall marks of Cancer ' 라는 그림이다.

 

 

암에서 제일 중요한 연구,분야,기전을 나눈 그림

 

 

1. Sustaining proliferative signaling  : 성장인자 지속 방출

 


2. Evading growth suppressors  : 성장억제인자 회피

 


3. Avoid immune destruction : 면역반응 회피

 


4. Enabling replicative immortality : 무한 증식

 


5. Tumor promoting inflammation : 염증반응

 


6. Activating invasion & metastasis : 전이/침투

 


7. inducing angiogenesis : 혈관 증식

 


8. Genome Instability & mutation : DNA 변이 확률 증가

 


9. Resisting cell death : 세포죽음(아포토시스/네크로시스 ETC) 회피

 


10. Deregulating cellular energetics : 세포대사 변화

 

 

 

 


암세포들은 이런 10가지 특성중 몇개이상은 가지고 있어야 진짜 암으로 발전할수있는 것이고

저중에 하나~두개만 이상할 경우엔 암세포가 생성되어봤자 쉽게 소멸하고 질환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는다.

 

 

 

그말인 즉슨, 두가지를 뜻하는데

 

 

 

첫째는 우리몸은  튼튼해서 어지간해서는 암이 발병하기 어렵다는 사실이고  

 

둘째는 

 암이 질환으로 나타날 정도이미 수많은 보안 절차가 무너졌기때문에 이미 제구실을 못하는 단백질/기전이 한두개가 아니라는 것


그렇다면 왜 암치료에 관해서 '기적의 치료제 타령'이 계속 나오는 걸까?

이건 의학철학적 역사,암과학의 역사, 그리고 연구비 시스템의 특성 때문에 그런거라고 보면된다.

 

 

 

 

1. 암의 의학철학적 역사.

파스퇴르랑 알렉산더 플레밍(페니실린)

 

이른 20세기에 비약적으로 의학,생명과학(특히 미생물학),화학이 발전하면서 의학의 철학적 기류는 'targeting'으로 변해버렸다.

 

질환이 생겼다? - 원인이되는 세포나 미생물을 죽인다! 대충 그런 관점이라고 보면된다.


결국 이런 기류가 형성되니까

암이라는 질환에 대해서도 'targeting'형식으로 접근을 한것이다.

문제가되는 DNA를 targeting하자. 뭐 이런식으로..

 

 


그래서 연구를 하다가 '성장인자'를 발견하거나 targeting에 성공하면 '완벽한 치료제'를 만든 거라고 착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페니실린이 감염균을 죽인 거 마냥. 암세포도 targeting에 성공해서 죽이기만 하면 암이 완치될 것이다! 라는 생각.

 


하지만 위에서 미친듯이 복잡한 그림들에서 볼 수 있듯이 생명체는 그렇게 단순한게 아니었다는게 문제

 

Targeting 치료의 대다수가 실패로 돌아가고

암이 '재발' '전이'해서 예후가 나쁜 거도 그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날 과학계에서는  'targeting'적 시각을 매우 조심스럽게 쓰고 있고.

실제 논문에서도 '암 치료'라는 단어는 거의 쓰지 않는다.

 

 

 

 

2. 암과학의 역사

위에서 'targeting'이라는 과학철학적 관점이 20세기에 만연했다고 했는데,

암을 연구하는 의학,생명과학도도 당연히 그런 관점에서 연구를 시작했다.

 

 

 

암이 빠르게 증식을 하는 질환이니까

그 것에 관련된 유전자/단백질을 미친듯이 찾아내려했었다.

 

그런 연구를 하는과정에서 '세포 signalling pathway(본문 저 위에 거미줄 같은 그림)들이 발견이 된것이다.

 

그러면서 KRAS나 MAPK등 결정적인 인자들을 발견하게 되었고,

이 유전자들에 변이가 생기면 암이 발병할 확률이 급증한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70 80년대에 DNA와 sequencing 연구가 폭발적으로 일어나면서

치료법이 개발되기 시작했는데. 'targeting'사고관을 가진 사람들이 생각해낸 치료법엔 어떤게 있을까?

 

똑똑한 사람이라면 벌써 생각했겠지만, 그런 단백질들을 항원항체반응으로 targeting하는 약물들을 만드는 것이 우선 떠오를 것이다.

 


그런 약물들 대부분이 시험단게에서는 매우 성공적인 효과를 보였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암을 정복했다.' '치유제를 만들었다.'

타령이 나온것이다.

 

 

 

실제로 매우 성공적인 약물도 있긴하다.

 

 

 대표적인게 Bcr-abl을 targetting하는  Herceptin.

유방암에서 주로 발견되는 유전적 변이된 protein을 targetting하는 약물인데,

치료예후도 뛰어난 편이고, 효과도 굉장했다.

 

이렇게 성과를 내니까 'targeting'이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기류가 오랫동안 이어진 것도 있다.

 

 

 

하지만, 위에 'hall marks of cancer' 8번 항목에 언급 했듯이 8. Genome Instability & mutation : DNA 변이 확률 증가

 

암세포는 '이미 유전적 변이가 쉽게 일어나는 세포'였다.

 

Bcr-Abl이나 여타 다른 유전자를 targetting해봤자

결국 다른 변이가 일어나서 더 악성 암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된다.

 

 


그 때문에 '암의 완치'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그리고 1번항목에 이어서 설명을 하자면. 이러한 암의 특성 덕에  'targeting'은 과학철학의 비주류로 물러나게 되었고,

몸을 조금더 유기적인 시스템으로 이해하려는 풍토가 21세기에 점점 커지고 있다.

 

 

 

 

 

 

3. 연구비 시스템.

 

 현실적인 이야기

 

연구비 시스템 때문에 '암의 치료제 타령'이 없어진다고 생각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과학계는 연구비로 돌아간다.

그 원천이 기업이든 국가든 말이다.

 

만약 자신이 예산줄을 쥐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할때 누구한테 연구비를 주고 싶을까?

 

1. 암은 치료하기 너무 어려워요 대충 생명연장하는 약품정도 만들어야해요.

 

2. 딱하고  놓기만 하면 다 낳는다!

 

 

솔직히 누가 봐도 2번이  훨씬 더 끌려보인다.

 

그때문에 특정 연구기관에서는 언론줄을 약간 이용해서 자기 연구들 홍보하는 사람들도 많고.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게 '진짜 좋은것이다.!' 라고 강조하기 위해서 기적의 치료제 타령을 할 수 밖에 없는 것

 

 

암치료가 어려운 이유 정리

-
암은 이미 존재하는 방어기작이 다 고장나야하는 세부같은 질환이기 때문에 완벽한 치료제를 만든다는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하지만 언론,연구기관이 치료제 타령을 하는데에는 철학적,과학역사적,예산문제 등등 때문이다.

 

암은 진짜 무서운 병이다.  모두 모두 건강하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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