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지하철의 충격적인 모습

파리 지하철은 100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지만 그만큼 시설 보수에 소극적이다. 여전히 에어컨 없는 곳이 많고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를 찾기도 어렵다. 파리 메트로는 지저분한 지하철로 미국 뉴욕 지하철과 함께 세계에서 대표적으로 꼽힌다. 지하도에서는 말할 수 없는 역겨운 냄새가 나고 지하철 철로 위에는 쓰레기들이 수두룩하다.내려야 하는 역에선 버튼을 누르거나 레버를 옆으로 힘차게 젖혀서 문을 연다.차량끼리는 고무 패킹 같은 것으로 이어져있는데 앞차량이 열을 내며 달리기시작하면 뒷차량은 툭하고 떨어져 나와 컴컴한 지하 터널에 내동댕이쳐질 것 같다. 땅속을 달리면서도 늘 열려 있는 창문들과 접거나 펼 수 있는 의자,빨간 버튼과 스테인리스 레버, 100년의 시간 동안 많은 사연을 가진 파리 매트로이다.



그 사실을 파리교통공단(RATP)측에서는 인지하고 있는지 273개의 모든 역을 리모델링 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대표적인 리모델링 계획을 살펴보면 모든 노선에 새로운 열차를 도입하고 기존의 어두운 형광등 조명을 전부 LED로 교체할 예정이다. 2016년까지 모든 역 안에서 Wi-Fi와 3G, 4G를 사용하게 신호기 설치.(2018년 지금까지도 와이파이는 커녕 일부구간 제외하면 대부분 2G 또는 아예 그나마도 안터진다.)지저분한 바닥을 새로 도색. 지하수가 많이 새는 역 외부에 방수공사를 다시 해서 역 안으로 지하수가 새지 않게 만들 계획이다.기존 안내판을 선명하고 식별이 쉽도록 새로 설치하고, 안내판이 부족했던 곳에도 새로 설치.역에 잔뜩 쌓인 먼지를 제거하고 천장 페인트칠을 새로한다. 이외에도 몇몇 계획이 더 있지만 그리 눈에 띄는 건 아니다.


리모델링 이후에 파리 지하철이 새로 거듭날 것이라고 생각할 사람들이 많을텐데 그런 생각은 접어두는것이 좋을 듯 싶다. 현재 리모델링이 끝난 역들이 꽤 있는데 이전에 비해 크게 달라진 게 없다. 조명이 밝아지고 퀴퀴한 냄새가 사라지고,사실 이것만 해도 파리 메트로에겐 어마어마한 업적이다 페인트칠을 새로 해서 깨끗해 보이지만 그게 전부이다. 우리나라 2호선 신대방역처럼 역 내부 디자인을 새로 한 것도 아니고 스크린도어를 설치한 것도 아니다. 그냥 청소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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