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니엘 서울 호텔 후기

시그니엘 서울 호텔 2박 후기. 1년치의 사치를 부려보고자 예전부터 벼르고 벼르던 시그니엘 호텔에서 2박의 호캉스를 보내게 되었다. 험난한 여정을 거쳐서 어찌어찌 잠실역에 도착해서 롯데타워로 갔다. 그런데 거기 원래 그렇게 바람 많이 부는지..

 

롯데월드타워까지 걸어가는데 바람에 날라가는줄 알았다. 진짜 춥다. 귀떨어져 나갈뻔 했다. 아무튼 롯데월드타워로 직접 가면되는데 시그니엘 호텔이 좀 동선이 복잡한 편이다.

 

여기 입구 찾는데 좀 헤매서 결국 물어봤는데 결론은 들어가서 왼쪽에 보이는 엔젤리너스쪽으로 가서 코너를 돌면 바로 시그니엘 입구가 보인다. 잠실역에서 내려서 그냥 지하통로 통해서 올라가도 된다. 연결되어있어서.

 

입구쪽으로 가면 문앞에 호텔 직원분들이 계셔서 그때부터 안내받고 올라가게 된다. 시그니엘 호텔은 투숙객보다 직원들이 더많다는 이야길 봤는데 그 이야길 직접 가보고 실감했다.

 

호텔 정문을 열어주시는 직원분, 누가봐도 체크인하러 올라가는 사람이라 엘리베이터까지 안내한 후에 엘레베이터 문이 닫힐때까지 인사해주시는 직원분, 엘베앞에 도착해서 자동문이 열리자마자 바로 안내해주시는 직원분, 체크인 도와주시는 직원분 등등..

 

여긴 진짜 직원들의 힘으로 돌아가는듯하다.. 로비사진은 못찍었는데 시그니엘 호텔의 로비는 79층이다. 어차피 시그니엘 호텔입구안으로 들어가면 엘리베이터는 전부 시그니엘 호텔안에서만 움직일수 있다.

 

호텔안으로 들어가면 시그니엘의 향이 강렬하게 감도는데 되게 좋았다. 로비 체크인은 직접 가서 하는게 아니라 대기 소파에 앉으라고 안내해주고 앉아있으면 직원분이 직접 찾아와서 도와주신다.

 

나는 시그니엘 프리미어 더블룸이었다. 이게 예전엔 그랜드 프리미어라고 들었던거같은데 룸 이름이 바뀌었다고 한다. 호실은 9084호. 이 호텔은 어차피 79층부터 시작되기때문에 뷰는 완전히 보장되어있다.

 

다만 이게 석촌호수나 씨티뷰와리버뷰가 나뉘어져있는데 리버뷰와 또 밖을 내다보며 목욕할수있는 전망욕조는 추가금이 붙는다. 난 두개의 추가금을 모두 내고 전망욕조와 리버뷰를 요청했다.

 

객실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와 그리고 객실 통로. 참고로 여기는 내가 가본 그 어떤 호텔보다도 중간에 거치는 곳이 굉장히 많았다. 정문에서 로비 올라가는 입구 따로, 로비에서 객실로 올라가는 입구 따로, 그리고 객실도 엘베에서 내리면 다 통해있는게 아니라 아파트처럼 중간 도어들이 있고 구역이 나뉘어져있다.

 

여기가 그 시그니엘 레지던스라고 호텔밑에 실제로 사람들이 거주하는 아파트가 있다 들었는데 거의 그쪽하고 비슷한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잠시 해봤었다. 호텔전체가 화려하고 번쩍번쩍하다. 생긴지 얼마 안되어서도 있지만 정말 고급진 이 인테리어를 위해서 돈좀 들였겠구나 싶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보이는 방의 모습이다.

 

시그니엘은 타워에 있는 호텔이기때문에 룸구조가 같지가 않다. 같은 타입의 룸이라도 구조가 다르고 복불복이 좀 있다고 들었다. 이 호텔이 101층까지 있는데 위로 올라갈수록 방의 크기가 점점 좁아진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스위트룸이 면적은 넓긴한데 실제 사용감으로는 좁아보이는 경우가 있다고 들었다. 그래서 그 이야기를 듣고 요청사항에 층수는 상관안하니 되도록 트이고 구조가 넓은 객실로 달라고 요청했다.

 

이 호텔은 아까도 로비가 79층이다. 가장 낮은 층수도 82층이상부터 시작되니 넓은 객실로 받고 싶으면 되도록 낮은 층수로 달라고 하는게 낫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낮은 층수라고 해서 룸이 다 넓다는 보장도 없다. 내 방은 TV가 벽걸이로 되어있지만 어떤 룸은 침대 발끝이 통유리창을 향해 있고 그 앞에 스탠드 TV가 뷰를 가리는 구조도 있다고 들었다.

 

내가 그런 방 배정받을까봐 벌벌 떨었는데 다행히... 내가 배정받은 방은 내 생각 이상으로 꽤 넓었다. 방안에 들어서면 로비에서 나던것과는 다르게 또 뭔가 청량하고 좋은 향이 감도는데 시그니엘은 뭔가 나에게 향기로 좀 많이 기억될 호텔일듯하다.

 

무료로 이용할수 있는 차와 커피 캡슐. 그리고 생수. 시그니엘의 모든 생수는 에비앙으로 구비되어있다.

 

미니바. 물론 유료다. 가격표도 살짝봤는데 손대지 않는걸 추천한다. 어차피손도 안댈거기때문에 슬쩍 들여다보고만 말았다.

 

룸의 욕실.

 

대리석으로 화려하게 꾸며진 욕실이라 진짜 좋고 고급진 느낌난다. 욕실도 충분히 넓었다. 내가 직접 요청했던 전망욕조. 객실의 모든 뷰는 전부 리버뷰였다.

 

시그니엘 호텔에서 사용하는 어메니티의 브랜드는 딥디크. 샴푸.컨디셔너.샤워젤.바디로션 이렇게 구비되어있다. 2박을 했기때문에 다음날 외출하면서 객실정비 요청하고 나갔을때 돌아와보니까 어메니티 1세트가 더 구비되어있었다. 연박을 하면 따로 요청안해도 알아서 넣어주는듯하다.

 

웰컴티세트.

 

직원분이 직접 캐리어를 옮겨주시면서 방으로 안내해준다음, 방에 대해 이거저거 설명을 해주신다. 그리고 방에 대한 설명이 끝나고 나면 ''웰컴티를 준비해드릴까요?'' 하고 물어보신다.

 

해달라고 하면 잠시 후에 저렇게 차와 간단한 쿠키를 가져다주신다. 다른 호텔의 경우는 이런 웰컴어메니티가 미리 객실에 놓아져있는경우도 있어서 티나 이런건 다 식어있거나 아니면 오래 놔둔 흔적이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시그니엘은 객실에 그냥 넣어두는게 아니라 객실에 투숙객이 들어오면 그때 바로 직접 준비해서 가져다 준다는 점이 세심해서 좋았다. 쿠키와 차 모두 오설록 제품.

다음은 시그니엘 호텔의 투숙객이면 누구나 이용할수 있는 라운지. "살롱 드 시그니엘"

 

전객실 라운지 이용가능하다는 점이 좀 의아하긴했는데......라운지 가보고 더 의아했다. ''전 투숙객이 다 이용할수 있으면 좀 라운지가 커야하는거 아닌가 싶은데.....?'' 라운지가 생각보다 작았다. 안쪽에 더있나 했더니 화장실이었다.

 

인테리어는 정말 으리으리하고 좋은데.....앉을수 있는 자리 수가 너무 적다. 조식타임 애프터눈티타임 칵테일 타임이 있는데 이게 전객실 이용가능이라 그런가 솔직히 퀄리티는 기대하지 않는게 좋다.

 

그렇다고 해서 엄청 구리다 이런건 아닌데......그냥 애프터눈티는 쿠키 3종류, 칵테일 아워는 거기에 과일만 좀 추가 된거고 조식도 시리얼과 과일 추가된게 다다. 

 

술도 종류가 그렇게 많지가 않다. 개인적으로 든 생각은 차라리 라운지 퀄리티를 좀 높이고 룸에 라운지 이용할수 있는 객실을 차등을 두는게 더 낫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호캉스 즐기는 사람들중에는 일부러 클럽라운지 때문에라도 추가로 비용이 더 드는걸 감수하는 사람도 있는데 서비스면에서 차이가 없으면 굳이 스위트룸같는 더 고가의 룸을 이용할 필요가......? 라는 생각이 좀 들었다.

 

그래도 라운지의 뷰는 정말 끝내주게 좋았고 비록 종류는 3개였지만 쿠키도 맛있고 차도 좋았다. 저 티브랜드도 유명한거라는데 나는 모르겠다. 애프터눈티 타임에서부터 칵테일 아워까지 이래저래 즐기고 돌아와보니 어느새 해가 져있었다. 겨울이다보니......

 

참고로 여기 안내서에 17시부터 20시30분까지 턴다운 서비스 제공된다고 해서 난 이게 요청해야 해주는건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외출하고 나니 미리 되어있었다.

 

객실에서 내려다본 리버뷰의 서울야경.

 

사진은 정말 못나온거다. 진짜 90층에서 내려다보는 한강조망의 서울 야경은 끝내줬었다. 이 뷰를 보고 내가 이 호텔에 온 진짜 이유를 깨달았다. 시그니엘 호텔은 뷰에서만큼은 절대 실패할일이 없는 호텔이다.

 

한강뷰가 아니더라도 시티뷰쪽은 불빛이 더 많아서 오히려 한강뷰보다 더 반짝반짝하고 화려하다고 한다. 룸중에는 한강뷰와 석촌호수뷰 두개를 다 볼수있는 룸도 있다고 들었는데 이거는 요청사항이나 아니면 현장에서 먼저 선착으로 요청하는 사람이 가져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호캉스의 묘미는 또 욕조이기때문에.......시그니엘과 연결되어있는 밑에 롯데월드몰로 가서 입욕제를 사왔다. 하지만 호텔내에도 배스솔트와 배스티가 구비되어있어서 이걸 사용해도 괜찮다.

 

야경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 욕실의 불을 끄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욕실 조명도 아주 밝게 할수있는것과 최소한의 조명만 켤수있도록 하는 버튼이 따로있다.

 

푹 자고 일어난 다음날 조식.

 

시그니엘의 조식은 81층의 "더 스테이"라는 곳에서 제공한다. 물론 조식비는 따로 추가된다. 이틀 조식 다 추가해서 한 7만원넘게 나왔던거같다. 시그니엘의 조식이 별로라는 평도 있는데 일단 가보고 난 다음에 왜 별로라는 평이 나왔는지도 이해했고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만족스러운 편이기도 했다.

 

아마..가짓수가 적은 편으로 보여서 별로란 소리도 나왔을수 있겠다 싶은데 난 되려 조식뷔페에서 가짓수 너무 많아서 오히려 사람들이 손도 안대는 음식들도 꽤 많이 봐온터라.. 딱 있을거만 있는 시그니엘이 오히려 마음에 들었다.

 

조식당 들어가면 빵굽는 버터냄새가 진짜 강하게 풍기는데 기분 짱좋다. 조식당에 들어서면 직원분이 카드키 확인하고 객실체크 후에 자리로 안내해주신다. 더 스테이도 역시 한강뷰. 자리에 앉으면 ''커피를 먼저 따라드릴까요''라고 물어보신다.

 

커피를 따른 후에 계란요리와 한식을 선택할수 있는데 계란요리는 계란프라이와 오믈렛중 택1, 한식은 전복죽과 미역국중 택1이다. 나는 오믈렛과 미역국을 택했다. 미역국을 택하면 저렇게 밥공기에 밥 반공기 정도도 담아서 갖다주신다.

 

2박 해보면서 안건데 시그니엘 조식뷔페 일부메뉴가 매일매일 바뀌는거같다. 1일차하고 2일차때 조식 메뉴 몇가지가 달랐다. 하루에 나오는 가짓수는 한정되어있되 매일매일 그걸 바꾸는거같은데 이것도 좋은거같다.

 

1박만 해봤으면 모르고 갔을텐데 2박하면서 바뀐다는걸 알았다. 그리고 시그니엘 호텔 조식 더 스테이 가면 빵은 꼭먹는걸 추천한다. 브리오슈 슈가인가 먹었는데 존맛탱. 짱존맛탱.

 

그리고 소시지가 있는데 이거 진짜 가공한 그런 소시지가 아니라 제대로 고기식감나는 소세지라서 존맛... 연어도 있었는데 하나는 참치붉은살같아서 참친가? 했는데 비트에 절인 연어라고 해서 신기했다.

 

맨위 내 접시에 보이는게 그것. 더 스테이에서 조식을 먹고 살롱 드 시그니엘에서도 제공한다기에 올라가봤는데.. 여긴 진짜 그냥....과일과 시리얼정도만 있는거 뿐이다. 더스테이보다 나은건 티와 커피를 내맘대로 갖다 마실수 있고 냉장고에 음료수 종류가 여러개 있다는것 정도?

 

아침식사 밥될만한건 부담스럽고 그냥 진짜 대충 떼우고 싶은데 조식비 내는거 아까우면 라운지 올라와서 대강 과일하고 시리얼좀 먹고 차마셔도 충분할듯하다. 조식시간에는 사람이 정말 없더다. 내가 간날도 평일이라 다른 시간대에도 사람이 없었지만...

 

저런식으로 해서 2박을 하고 왔다. 룸서비스도 시켜먹었었는데 사진을 못찍었다. 까르보나라하고 클럽샌드위치 두개 시켰는데 6만원나왔다. 시그니엘의 호텔 룸서비스 가격은 정말 내가 가본 그 어떤호텔보다도 비쌌다. 물론 다른건 차이가 없는데 메인요리에서 진짜 차이가 많이 났다. 스테이크가 10만원을 넘기는것도 있었으니까 하지만 난 시그니엘에서 먹었던 밥은 다 맛있었기때문에 그냥 호텔이라 그러려니 하고 납득..

 

2박을 불태우는데 들어간 총 금액.

 

여기에 내가 뭐 밖에 나가서 자잘하게 사마시거나 사들인거는 빼고 호텔에서만 사용한 비용이 이거다. 제일 중요한건 가격아니겠는가... 얼마가 드는지는 알고 가야한다..

 

호텔예약 사이트에서 미리 결제 안하고 롯데 호텔 공식홈페이지에서 예약하고 호텔에서 지불하는걸로 했다. 그리고 좀 넓은 일반룸에다가 전망욕조랑 리버뷰까지 추가하고 조식비까지 추가해서 이정도..

 

확실히 진짜 후덜덜한 가격의 호텔인건 맞다.... 룸구조 복불복에 라운지에 대한 불만, 조식에 대한 불만 특히 이 뷰는 미세먼지등 날씨의 영향을 좀 받는다는 이래저래 단점들이 있지만 나는 룸 배정 잘받았고 라운지나 조식에 대해서도 딱히 불만이 없었기에 다시 간다고 하면 얼마든지 다시 갈 의향이 있다.

 

뷰만으로도 돈값 충분히 했다고 생각했다... 안타까운것은 저때 사정상 시간도 없었고 몸상태도 안좋아서 수영장 사우나 피트니스등 부대시설을 이용못해봤다. 다음번에 가면 거기도 이용해볼 예정..

 

체크아웃 2시간 남겨두고 아쉬워서 마셨던 객실의 캡슐 커피.

 

 

그외

 

- 화장실은 문을 열면 변기뚜껑이 자동으로 열린다. 이거 문열어놓으면 사람 왔다갔다 할때마다 센서가 감지하니 어지간하면 닫고다녀야 한다. 

 

- 시그니엘의 통유리창 커튼은 전부 자동. 리모컨으로 조정하는데 밤에 커튼 다 친다음에 방 불 다 꺼버리고리모컨으로 커튼을 열면 촤르륵 소리나면서 서울의 야경이 눈앞에 펼쳐지는게 환상적이다.

 

- 여기 호텔 동선 진짜 복잡하다. 한번 나갔다가 들어오는거 진짜 귀찮을정도다. 호텔에 없을거같다 싶은 물건들은 어지간하면 미리 준비하거나 한번 외출했을때 다 사서 들어가는걸 추천한다.

 

들어갔다가 나오기 진짜 귀찮다. 진짜로....호텔건물이 쇼핑몰이랑 지하철역하고 연결되어있어서 편할거같지만 아니다. 그 호텔밖으로 나가는거부터가 장벽이다... 귀차니즘의 장벽....... 롯데월드 타워는 시그니엘 호텔만 있는게 아니다..

 

- 체중계가 있는데 서울의 리버뷰 야경이 보이는 유리창앞에서 내 몸무게를 쟀을때의 그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기분 맛보고싶으면 꼭 체중을 재보자.

 

- 슬리퍼는 옷장가운데에 있는 금고 아래쪽에 있다. 이걸 체크아웃할때 발견했다........ 턴다운 서비스 해주셨을때 슬리퍼 침대앞에 놔두셨길래 아 따로 주시는구나 했는데.....

 

- 턴다운 서비스가 요청하면 해주는게 아니라 해당시간에 객실을 다 도시기때문에 내가 객실에 있을때 벨이 울리는게 싫으면 해당시간에 두 낫 디스터브 버튼을 꼭 눌러두길 바란다. 외출할때 룸정비를 원하면 메이크업룸 버튼 누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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