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소설 추천 - 개성있는 세계관
- 책
- 2018. 12. 9. 23:29
판타지 소설은 공상, 마술, 상징 등 서구적인 판타지 클리셰들을 주소재로 삼는 일련의 소설의 한 종류다. 내가 추천하는 소설들은 전부 작가 본인 만의 개성있는 세계관들을 탄탄하게 이륙한 작품이다.세계관은 그 작품을 보여주는 가장 외적인 모습이자, 작품의 가장 깊은 곳까지 침투하는 내적인 모습이기 때문에 아주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작품을 고를 때도 가장 큰 비중으로 두고있다. 책장을 넘기면서 지나간 시간들이 뿌듯하게 느껴질 정도로 좋은 책. 찾길 바란다.
- 실마릴리온(The Silmarillion)
"폐하, 죽음을 앞두고 이 점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우리는 여기서 영원히 헤어지고, 저는 다시 폐하의 흰 성을 보지 못하겠지만,폐하와 저에게서 새로운 별이 솟아날 것입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반지의 제왕의 작가 톨킨의 소설이자, 반지의제왕의 배경이되는 신화를 그린 작품이다. 사실 읽어보면 알겠지만, 소설이라기 보다는 설정집에 가까운 작품으로 막 엄청난 문단과 강렬한 단어로 감동을 주는 것이 아닌, 정말 세세하고도 거대한 세계관으로써 압도하는 그런 작품이다. 이걸 처음 읽었을때 나는 마치 질긴 소고기를 씹어먹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만큼 풍부하고 강렬하지만 물 흐르듯이 넘길수 없어서 여러번 다시 읽고서야 그 세계가 어렴풋이 머릿속에 그려지는 책이었다. 만약, 판타지를 쓰고싶은 사람이 있다면 한번 쯤 이 책을 읽어보고 자신의 세계관을 적립하길 바란다.
- 퍼언연대기 - 용기사3부작 (The Dragonriders of Pern Trilogy)
"간극에서 오래 머물면 유산의 위험이 있으며,낙태를 위해 간극을 이용한 사람도 있다고 한다."
반지의 제왕과 같이 방대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앤 맥카프리의 판타지명작 퍼언 연대기다. 용기사 3부작은 그 기나 긴 연대기의 딱 중간쯤에 위치하는 이야기로, 용과 일생을 함깨하는 용기사들의 일생과 연대기의 배경이 되는 퍼언이라는 행성의 과거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연대기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항상 반지의제왕 다음으로 주위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작품이니 만큼, 마음에 들것이다.
- 델피니아 전기(デルフィニア戦記)
"계절은 봄그때는 꽃으로 가득 뒤덮여 있었다.두 사람이 처음 만났던 그 들판이었다."
카야타 스나코 작가의 세계관 중 중세판타지 배경의 세계와 늑대신의 세계가 함깨 나오는 즐거운 작품이다.신과같은 힘을 누리는 초월적인 늑대들의 일원 중 하나가 어떠한 이유로 다른 세계로 떨어져 반란을 피해 도망치고 있던 왕을 만나게 되면서일어나는 일들을 그린 소설로, 이름에는 전기가 붙지만 전쟁의 내용이 많이 나오지는 않고 주로 권력의 암투나 인간관계의 해결과 갈등을 그리고 있다. 작가가 작가다보니 여성향이라고 볼 수 있는 글 이지만, 수려한 문체와 입채적인 인물들의 묘사를 보고있자면 더 읽지못하고 잠드는게 아쉬울 정도로 몰입감이 큰 작품이었다.
- 하얀늑대들
"나는 하얀 늑대들의 캡틴! 카셀 울프다.“
드디어 한국소설이다! 윤현승작가의 익살스러운 만담이 돋보이는 작품 하얀 늑대들이다. 한 청년이 기사가 그저 멋져보인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군대에 자원 입대했다가 잡졸 신분으로 패잔병이 되어 떠돌던 중 우연히 손에 넣은 전설적인 늑대기사단의 보검으로 인해, 늑대기사단의 새로운 단장으로 오해받으면서 생기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검술 따위는 하나도 모르는 소시민이기에 말빨과 음기웅변으로 사건을 무마하고 해쳐나가는 모습이 꽤나 유쾌해서, 아주 즐겁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아주 높히 평가할만한 수작은 아니지만, 부담없이 추천하고 부담없이 읽을만한 그런 책이라고 생각한다.
- 눈물을 마시는 새
"눈물을 마시는 새는 가장 빨리 죽는다고 한다. 도저히 몸 안에 둘 수 없어 흘려 내보내는 해로운 것인 눈물을 마시기 때문이다. 하지만 눈물을 마시는 새가 가장 아름답게 운다."
동양 판타지의 명장 이영도작가의 작품으로, 어디에도 없던 그야 말로 이영도만의 세계를 잘 보여주고있다.
하나같이 개성넘치고 세세하여 생동감이 넘치다 못해 같은 공간안에 있는 거 같은 착각을 일으키는 묘사들은 너무나도 흥미로워서 남겨진 책장의 수가 줄어들 수록 아쉬움이 커졌던 그런 책 이다. 책을 읽고 즐거운 전율감에 가슴이 두근거리는 감각을 느끼고 싶은 사람은 꼭 읽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