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군부대 간부식당 운영기
- 연예
- 2019. 3. 17. 16:35
백종원 군부대 간부식당 운영기
처음에 백종원은 학사장교를 지원해 포병장교로 복무했었습니다. 하지만 중간에 취사장교라는 전무후무한 직책을 만드는 업적을 달성했습니다. 포병 관측장교로 복무하던 시절 부대에 올라오는 짬밥이 하도 입에 안 맞아 ''내가 해도 이것보단 잘 하겠다'' 고 판단하고 그냥 취사반 일을 했다고 합니다. 장교가 자기 임무 팽개치고 취사반이나 기웃거린다고 참모 장교한테 불려가서 조인트를 맞기도 했지만, 식당을 기습 시찰한 사단장님께서 밥맛을 보고는 백종원의 보직을 정식으로 인정해버리면서 취사장교가 되버렸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로 백종원에 대한 참모 장교들의 대우가 180도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당시 취사병들이 사회에서 요리를 하다 온 사람들이고 군기는 군기대로 완전히 빠진 상태라 간부가 취사 일에 관여하려고 하면 개무시를 하기 일쑤였습니다. 그래서 백종원은 보름동안 가만히 지켜보겠다고 선언한 다음에 보름동안 항상 무, 칼, 도마를 BOQ(간부숙소)로 가지고 가 칼로 써는 연습을 매일 4~5시간씩 했고, 보름이 지난 후에 무생채로 점심 메뉴를 바꾼 다음에 채칼이 아닌 칼로 무를 썰라고 지시해 자기가 시범을 보이고는 말빨과 연기력으로 취사병을 휘어잡고 간부식당을 접수했습니다.
그리고 메뉴가 정해지면 그거에 대해서 전날에 엄청나게 공부를 하고 다음날 병사에게 레시피를 읊어보라고 하면 거기에 참견하는 식으로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해서 취사병들을 휘어잡았고 이로 인해 요리 실력이 엄청나게 늘고 식당을 운영하는 방식을 깨우쳤다고 한다. 비 예보가 있을때 배추를 살때는 트럭을 들고 나가서 비가 맞으면 가격이 떨어진다는 것을 이용해 트럭째로 비맞은 배추를 샀고 이걸 병사 목욕탕에 넣어놓고 절이는 식으로 부식비를 절감시키면서 운영했습니다.
백종원에게 미식가 장교가 음식 맛이 좋아진 것을 칭찬하면서 필요한거 없냐고 물어봤고 식당에서 뚝배기를 끓일때 쓰는 업소용 레인지를 2대를 사서 찌개를 뚝배기에 넣어서 배식하는 방식으로 가장 인기있는 메뉴로 등극시켰습니다. 전역 1년 남은 시점에서 시작한 일이라 보통은 가면 갈수록 부대에 남아있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이 일이 재밌어서 외박도 안나가고 그 장군이 1년만 더 하지 않겠냐고 제안도 했다고 합니다.
백종원은 군 제대 1년 전 간부식당의 운영을 맡아 된장찌개를 뚝배기에 담아주는 것부터 시작하여 나중에는 뷔페식으로 바꾸는 업적을 달성했습니다. 명색이 장교인데다 음식 맛을 본 별들의 생각에 의해 조리사관이 된 만큼 사회로 치면 수석 요리사인 셰프 역할을 하면서 휘하 병력들에게 보조적인 지시를 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백종원은 장교출신자 중에서는, 대한민국 국군 역사상 최초, 전무후무, 그리고 유일무이한 보직인 '급양과장' 으로 인정받아 보직했던 경력이 있는 유일한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