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영화 일곱작품 추천

스페인 영화 일곱작품 추천. 스페인영화는 미국, 한국, 일본영화등에만 익숙한 한국사람들에게 '다크호스'같은 존재다. 낯선 스페인어와 문화, 정서 차이로 인해 멀게만 느껴지는 스페인영화가 생각외로 재미있는 작품이 많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상대적으로 주목을 못받아서 그렇지 스페인영화는 개성있고 그 고유한 톤을 갖고있어서 유럽에서 인기를 끌고있다.

 

1. R.E.C (2007)

개인적으로 새벽의저주 뺨치는 내 최애 좀비영화다. 페이크다큐라는 촬영방식으로 찍은 영화여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페이크다큐는 말그대로 다큐멘터리 카메라로 촬영한 것 처럼 단 한 대의 카메라로 보여주는 것이다. 예를 들면 한국의 곤지암, 미국의 클로버필드1이 있다. 페이크다큐의 장점은 몰입감이 상당하다. 내 앞에서 리얼하게 좀비들이 달려오는 듯한 느낌이 든다.

단점은 살짝 어지러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영화는 초반부에 한 이쁜 여자기자가 소방관체험을 가게 된다. 그리고 연락을 받고 소방관들과 함께 어떤 맨션으로 출동하는데 거기서 괴상한 좀비들이.....그리고 본 지 8년은 된 것 같은데 마지막 장면은 생생하게 기억난다. 진짜 숨이 멎는 줄...이 영화도 마찬가지로 폐쇄된 건물 안에서 좀비들과 사투를 벌이는 스페인영화다운 영화다. 진짜 스페인이 스릴러 하나는 기가막히게 만드는 것 같다.

 

2. R.E.C 2 (2009)

R.E.C 1 의 후속작이다. (후속작이 있는 만큼 1의 인기가 대단했단 걸 알수 있다.)이것도 페이크다큐이고 1의 사건을 다른 카메라의 시각으로 보여준다. 후속작이라고 해도 1편에 못지않게 재밌어서 대게 2편까지는 다 봤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렇게 재밌는 알이씨가 3편부터 똥내나는 망작의 길로 접어든다... 안본사람은 그냥 2편까지만 보자.

 

3. 레트리뷰션: 응징의 날 (2015)

뭔가 제목에서 거창한 냄새가 나는 영화다. '응징'의날 이라니..ㅋㅋ 40대 가장이 주인공이고 은행지점장인데 일이 바쁜 탓에 자식과 아내에게 좀 소원해졌다. 어느날 아침, 자신의 자동차로 아이들을 학교까지 태워주려고 하는데... 시동을 걸고 출발하자 이윽고 걸려오는 전화. "당신의 자동차 의자 밑에는 폭탄이 설치되어있다."

 

이 영화는 이 한마디로 시작한지 5분만에 관객들 멱살을 잡고 끌고간다. 유명한 미국 저예산 영화 폰부스와 비슷하다. 폰부스를 재밌게 봤다면 이것도 재밌을것이다. 이 영화도 처음부터 끝까지 주인공이 범인과 전화를 하면서 자동차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제한적인 공간이지만 자동차이기 때문에 이동은 한다. 과연 범인은 누구고 왜 그럴까? 남자는 뒷자리의 자녀들을 지킬 수 있을까? 결말이 살짝 아쉽지만 스페인영화답게 스피디한 전개 몰입감은 상당하다. 킬링타임으로 제격이다.

 

4. 더 바 (2016)

영화는 한 평범하고 일상적인 스페인의 거리의 한 바(BAR)에서 시작을 한다. 이 평화로워보이고 인간냄새 물씬 풍기는 스페인의 가게에서 갑자기 터무니없는 사건이 벌어지게되는데, 그 터무니없는 사건에 BAR에 있는 손님들은 패닉에 빠진다.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불친절하게 관객의 호흡을 채간다. 도저히 예측할 수 없는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하고 긴장을 늦출 틈을 안준다.

 

조금이라도 지루한 거 보기 싫어하는 사람들은 이 영화가 취향저격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영화는 온 갖 CG에 몸값 비싼 배우들, 광범위한 촬영지 등 거대한 예산을 들여 영화를 만들어도, 기대에 못미치는 작품들이 적잖은데, 이 스페인영화는 그것과 딱 정반대다. 제한된 공간에서 저예산으로 긴박함 넘치는 스릴러영화 한 편을 뽑아낸다는 게 참 대단한 것 같다. 이 영화야 말로 스페인영화만의 장점과 매력 그 엑기스라고 할 수 있다.

 

5. 셀211 (2009)

실화를 바탕으로 한 스페인 박스오피스 1위 영화다. 한 주인공 교도관이 교도소를 둘러보던 중 갑자기 천장에서 떨어진 뭔가에 머리를 맞고 쓰러지게 된다. 쓰러진 교도관을 급히 다른 교도관들이 빈 죄수의 방 침대에 눕히게 되는데, 하필 그 때 죄수들이 단체로 폭동을 일으킨다.

 

폭도들에게 점령당해 아비규환이 된 교도소, 정신이 든 교도관이 죄수인 척을 하며 살아남을 방법을 찾아가는데... 교도관이 자신이 관리하는 교도소에 갇혀버린 참신한 설정으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영화다. 프리즌브레이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비슷하게 감옥을 탈출하는 영화 셀211을 추천한다.

 

6. 페르마의 밀실 (2007)

페르마의 밀실은 한국에서도 꽤 유명한 영화다. 그렇지만 스페인영화인 건 잘 알려있지 않다. 줄거리가 매우 흥미롭다. (줄거리가 몹시 흥미로워서 기대보다 못하다는 평도 있지만 몰입감이 엄청나다.) 천재수학자들에게 수학문제를 가장한 초대장이 보내어지고, 문제를 푼 천재수학자 4명이 어떤 약속장소에 모이게 되는데 그 장소는 미스테리한 밀실이었다.

 

1분마다 문제가 주어지는데 그 문제를 풀 지 못하면 점 점 건물의 벽이 좁아지게 되는 것이다. 밀실에서 발생하는 천재수학자들의 두뇌 싸움. 방탈출 영화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머리가 좋은 사람들한테 추천하는 영화.

 

7. 줄리아의 눈 (2010)

대망의 '줄리아 눈'이다. 유명한 스릴러라서 알고있는 사람들도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인비저블게스트가 범죄&심리 스릴러 영화라면 이 영화는 공포스릴러다. 줄거리로는 주인공인 줄리아가 자신의 쌍둥이 언니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 같아 찾아가보게 된다. 언니는 자살을 했고, 시력을 잃어가는 유전적질환을 비관해 자살했다고 결론이 난다.

 

그렇지만 줄리아는 언니네 집에서 뭔가 이상한 섬뜩함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줄리아도 쌍둥이 언니처럼 선천적으로 시력을 점 점 잃어간다. 그 후로 줄리아에게 이상한 일이 끊이질 않게 되는데......더 이상 말하면 스포가 될 것같아서 그만하겠다. 이 영화는 중반부터 가면 갈 수록 심장을 조여온다. 극도의 긴장감, 끔찍한 공포를 조성한다.

 

영화관에서 봤었는데 진짜 후반부들어서면서 심장터져 죽는 줄 알았다.... 공포스릴러 스페인영화 No.1이라고 생각한다. 강력추천.

 

스페인영화의 특징은 뭔가 깊은 내용을 담고 있기보다 (물론 작품성좋은 것도 있다.) 오락, 킬링타임으로서 스릴러라는 장르 본질에 충실한 영화가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심심할 때 생각없이 가볍게 볼 수 있다. 치킨먹는데 눈이 심심하다 거나 뭔가에 몰입해서 스트레스를 날리고 싶은 사람들은 스페인영화 한 편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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