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이야기는 배드 엔딩이 확정적이다.
- 만화
- 2018. 12. 20. 20:54
모리 카오루의 신부 이야기. 작중 등장인물들이 말도 안되게 화려하고 정교한 문양의 옷들을 입고 나오기 때문에 흔히 '애니화가 절대 불가능한 작품' 이라고 까지 말 나오는 작품이다. 작품의 배경은 19세기 중앙아시아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작가가 밝히길, 전통을 보존하면서도 서양의 탐험가들에 의해 문자 기록이 남아있는 배경을 골랐다고 한다. 실제로 작중 한 서양인 탐험가인 헨리 스미스가 식객으로 등장하여 풍습과 문화를 취재하는 장면이 나온다. 하지만 이 아름다운 작품은 비극적인 결말이 기다리고 있다.
바로 이 지역은 1920, 30년대 소련에 편입되어 스탈린의 지독한 대숙청과 집단농장, 소수민족 차별 정책, 강제이주 등을 경험하여 문자 그대로 개박살이 나버린다.
실제로 이 지역은 연해주에 살던 한인들이 강제로 옮겨지고 훗날 고려인이라고 불리게 되는 공동체를 형성하게 되는 곳이기도 하다. 새로 온 사람들이 있다는건 그곳에서 쫓겨난 사람도 있다는 것이다. 누가 쫓겨났겠는가? 신부 이야기의 등장인물들과 그 형제 가족들이 여기에 해당하는 것이다. 따라서 신부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노년기가 될 때 즈음엔 이곳은 공산화와 스탈린의 마수에 아작이 나고 등장인물들은 쓸쓸한 말년을 보낼 확률이 높다.
심지어 작중 등장하는 또다른 쌍둥이 신부와 쌍둥이 신랑의 이야기는 아랄 해 근처의 조그만 어촌을 무대로 하고 있는데
이 아랄 해는 현재 소멸 위기에 처해있다 그 광대한 호수가 사막화로 인해 거의 소멸해버린 것
따라서 이 인물들의 후손들에게도 결국은 배드 엔딩이 기다리고 있다.
심지어 모리 카오루의 전 작품인 엠마도 조만간 1차 세계대전이 기다리는 배드엔드 예정이다.
다른 시각으로 보자면 모리 카오루는 끔찍한 시대가 오기 전 비교적 평화롭고 행복했던 시대만 골라 그린것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