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세르크 외전 소설 염룡의 기사

베르세르크 외전 소설 염룡의 기사

하얀 매 그리피스가 이끄는 신생 매의 단 소속이자 불사신 조드와 더불어 강력한 힘으로 그리피스를 수호하는 그룬벨드 아르크비스트. 베르세르크 외전 소설 염룡의 기사(炎竜の騎士)에서 그의 과거 행적이 드러나는데, 베르세르크 주인공인 가츠와 마찬가지로 매우 처절하고, 비극적인 과거를 보냈습니다.

 

그룬벨드는 베르세르크 작가와 문하생들 사이에서 '가짜 가츠(니세 가츠)'란 별명으로 불립니다. 아무래도 둘 다 왼손에 대포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비슷하고, 헤어스타일과 굵직한 인상도 비슷하고, 둘다 매의 단 돌격대장 정도의 위치도 비슷하고, 비극적인 과거도 비슷하고, 서로 비교하면 차이 나지만 보통 사람보다 체격도 크고, 둘이 입은 갑옷의 디자인도 비슷하고. 베르세르크 외전소설 염룡의 기사에서 대놓고 가츠와 비슷하게 다친 모습을 그려서 쐐기를 박아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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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룬벨드는 어느 섬나라에 위치한 그란트 공국의 몰락한 귀족 출신이었다. 외아들로 태어난 그는 아버지 없이 거친 성격의 어머니 밑에서 자라났고 그룬벨드에게 항상 무인의 자세를 잊지 않을 것을 당부했으며 명예롭게 죽을 것을 입버릇처럼 말했다.

 

 

어렸을 때부터 또래 아이들보다 덩치가 컸던 그룬벨드는 동네 아이들과 자주 다퉜다. 한 날은 앙심을 품은 동네 아이들이 그룬벨드를 상대로 집단 린치까지 벌였고 그룬벨드가 처참하게 쓰러지자 아이들은 그가 죽은 줄 알고 건물 구석에 버려두고 도망쳤다.

 

하지만 그룬벨드는 살아있었다.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었던 그의 앞에 신비로운 소녀 "베네딕테"가 나타났다. 소녀는 그룬벨드를 정성스럽게 치료해주었고 그는 편안한 기분이 들자 잠깐 잠이 들었는데, 눈을 떠보니 그 소녀는 사라져있었다.

 

 

얼마 후, 자신이 살고있는 마을에 튜더 제국이 나타나 마을을 점령했다. 그룬벨드의 어머니는 필사적으로 저항했지만 결국 사로잡혀 병사에게 겁탈을 당한 후 목이 잘리고 혀가 뽑혔다. 그룬벨드 또한 병사들에게 잡히고 포로수용소에 갇히게 되었다.

 

 

수용소에 갇힌 그룬벨드는 병사들의 모진 학대를 견뎌내며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곧 자신과 마음이 맞는 친구인 귀족 "에드월드"와 "시그루"를 만나며 이들의 유일한 희망이 되어갔다. 그룬벨드의 범상치 않은 체구와 재능을 눈여겨 본 튜더 제국의 "아베카시스"는 어떻게든 자신의 수하로 만들고 싶었지만 불가능한 것임을 깨닫고 그룬벨드를 죽이기로 결정했다.

 

 

아베카시스는 건방진 그룬벨드를 쿠샨 제국에서 들여 온 식인 호랑이와 맞붙게 만들었다. 갑작스러운 통보에 깜짝 놀라는 그룬벨드였지만 항의해봤자 돌아오는 건 구타와 매질 뿐이었다. 밤이 되자 경기장으로 이끌려갔고 그룬벨드는 맨 몸으로 거구의 호랑이와 마주하게 되었다. 경기가 시작되자 자신에게 달려드는 호랑이에게 도망치며 벽에 달려있는 횃불을 이용해 어떻게든 버텼지만 곧 한계가 찾아왔다.

 

그러던 중, 그의 눈에 어마어마하게 큰 워해머가 들어왔다. 이 워해머는 튜더 제국의 전리품으로서 일반적인 힘으로는 들 수 없는 무게였다. 워해머가 여기 있는 이유는 해머를 들기 위해 안간힘을 쓰다가 결국 들지 못한 죄인들이 절망하고 죽는 모습을 보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그룬벨드는 타고난 완력으로 이 해머를 들 수 있었고 곧바로 식인 호랑이의 머리를 박살냈다. 그리고 호랑이의 몸 속에서 달걀 모양의 물건(베헤리트)이 굴러나온 것을 본 그룬벨드는 자신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그것을 워해머의 한 쪽에 달았다. 기쁜 마음을 주체 못하는 그룬벨드에게 아베카시스는 병사들을 시켜 그를 죽일려고 했지만 이때, 그룬벨드의 모국인 그란트의 대장군 "키르스텐"이 이들을 구하기 위해 나타났다.

 

 

다시 한 번 자유를 찾은 그룬벨드. 대장군 키르스텐은 그룬벨드의 타고난 근력과 체구를 보며 흡족했고 그를 곧 양자로 받아들이고 매우 아꼈다. 또한 과거, 집단 린치를 당했을 때 자신을 치료해준 베네딕테가 키르스텐의 손녀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시간이 흐른 후, 장성한 그룬벨드는 튜더 제국으로부터 그란드 제국을 지키는 수호신이 되어있었다. 자신의 이름을 딴 "그룬벨드 병단" 기사단의 단장이었고 막강한 무력을 가진 이들을 그 누구도 건들지 못했다.

 

 

그란트 제국의 군주 "호콘"은 무척이나 질투심이 많고 부패한 인물이었다. 그룬벨드가 그란트 제국으로부터 모든 사랑을 독차지하고 자신의 아내 또한 그룬벨드를 눈여겨 보고 있었다. 이대로 두고볼 수 없었던 호콘에게 키르스텐으로부터 살아남은 아베카시스가 접근했다. 곧 그 둘은 그룬벨드에게 당한 굴욕을 갚아주기 위해 손을 잡았고 그를 타락시키기로 마음먹었다.

 

 

호콘은 자신의 아들이자 그룬벨드의 부관이 된 "에드월드"를 이용하기로 했다. 자신의 아내를 그룬벨드와 결혼시키고 에드월드가 짝사랑하는 여자이자 그룬벨드를 좋아하는 시그루를 정략 결혼의 도구로 사용했다. 에드월드는 평소 그룬벨드를 경외하며 그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과 동시에 열등감을 느끼고 있었고 그룬벨드를 좋아하고 있는 시그루를 보며 그에 대한 질투를 느끼고 있었다. 이러한 호콘의 계획은 에드월드에게 크나큰 기폭제가 되었다.

 

 

그룬벨드는 과거 자신을 치료해준 베네딕테를 남몰래 짝사랑하고 있었다. 호콘의 아내 "풀다 공비"는 그런 그룬벨드의 마음 속에 자신이 없다는 걸 깨달았고 그를 손에 넣기 위해 베네딕테를 죽이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풀다 공비의 암살 계획은 실패로 끝이 났고 어쩔 수 없이 그녀는 최후의 방법을 선택했다. 모두가 잠들어 있던 밤몰래 그룬벨드를 자신의 방으로 불렀다. 곧 옷을 벗어 그를 유혹했지만 그룬벨드는 넘어가지 않았다. 풀다 공비의 손길에 옷이 벗겨진 그룬벨드는 그대로 방을 나갔고 우연찮게 지나가던 에드월드는 이 광경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방 안에 옷을 벗고 있던 자신의 어머니 풀다 공비의 모습까지.

 

 

에드월드는 분노했다. 어떻게 자신의 친구에게까지 이럴 수 있냐며 공비에게 따졌고 격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에드월드는 그대로 풀다 공비의 목을 졸라 살해했다. 돌이킬 수 없는 에드월드의 타락의 시작이었다. 이후 그룬벨드와 자신은 철저하게 다른 길을 걸어가기 시작했고 이 둘의 관계는 점점 나락으로 떨어졌다.

 

 

그룬벨드 기사단은 상부로부터 요인 구출이라는 명령을 받았다. 하지만 이 명령은 호콘 대공과 튜더 제국 아베카시스의 계략이었다. 아무것도 모른 채 출정하는 그룬벨드와 그의 기사단 앞에는 2만이 넘는 튜더 제국이 매복해있었다. 하지만 인간을 초월한 그룬벨드의 무력 앞에 튜더 제국군은 무기력했고 아베카시스는 부상을 입고 도망쳤다.

 

아비규환의 전장 속에 적군의 활에 맞은 베네딕테와 시그루를 발견했다. 그녀들의 상처는 평범하지 않았고 곧장 귀환 할려는 찰나, 에드월드가 나타났다. 그의 손엔 그룬벨드의 양아버지 키르스텐의 목이 들려있었다. 앞에는 한때 가장 소중했던 친구가 배신한 채 서 있었고, 품에는 사랑하는 여자가 죽어가고 있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도망친 튜더 군이 어느샌가 돌아와 자신과 기사단을 둘러싸고 있었다.

 

온 몸이 분노로 사무친 그룬벨드는 다시 한 번 막강한 힘을 발휘하며 튜더 군을 몰아 세웠지만 혼자의 몸으로 시그루와 베네딕트를 보호하며 싸우는 건 쉽지 않았다. 수 만의 군사들을 상대로 그룬벨드는 점점 한계가 찾아왔고 자신 또한 죽어가고 있었다. 그 순간, 그룬벨드의 흐르는 피가 워해머를 타고 베헤리트에 스며들며 엇나가 있던 눈과 코,입이 제자리를 찾았다. 한 순간에 세상이 바뀌며 모든 전투가 멈췄고 강마의 의식이 시작되었다.

 

 

자신 앞에 나타난 네 명의 고드핸드, 보이드와 유빅,콘라드 그리고 슬렁. 고드핸드의 수장인 보이드는 미래에 나타날 빛의 매의 군단에 참여할 것을 전언하고 가장 소중한 제물들을 바치라고 말했다. 그룬벨드는 이 모든 광경이 꿈만 같았지만 곧 정신을 차리고 옆을 보았다. 중상을 입은 시그루는 에드월드에게 강간당하기 직전이었고 자신 또한 이대로 있으면 죽을 목숨이었다.

 

그룬벨드는 자신을 이렇게 만든 호콘 대공과 튜더 군을 용서할 수 없었고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인 베네딕테와 소중한 친구인 시그루도 잃을 수 없었다. 결심을 끝낸 그룬벨드는 보이드에게 말했다. 자신은 곧 용이며 소중한 사람들을 바칠 것임을.

 

 

보이드의 손짓 아래 제물의 낙인이 찍힌 베네딕테와 에드월드, 그리고 시그루. 동시에 거대한 화룡이 된 그룬벨드는 그대로 달려가 에드월드를 집어삼켰다. 그리고 그는 두려움에 찬 눈빛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그녀들을 이대로 놔둘 수 없었다.

 

베네딕트와 시그루를 사랑했기에, 또한 이대로 적들에게 유린 당하게 둘 수 없기에 자신의 몸에서 영원히 살아가자는 독백과 함께 그녀들을 집어삼켰다. 이후 사도가 된 그룬벨드는 강력한 화룡의 힘으로 호콘 대공과 아베카시스, 그리고 튜더 군대를 궤멸시켰고 그란트를 구한 위대한 영웅으로 불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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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간의 차이점은 가츠는 인과율과 운명을 부정하며 투쟁하고 있는 반면 그룬벨드는 반대로 (빛의 매의 부하가 되라는) 운명에 휘말린 끝에 그 것을 긍정했다는 점입니다.

 

다만 이쪽도 사도가 되면서 소중한 사람들을 희생시켰다며 평생의 죄책감을 가지는 등 가츠 이상으로 큰 마음의 상처를 입었으며 그리피스나 다른 사도들과는 다르게 제물로 점찍어진 소중한 사람들이 그룬벨드를 어떻게든 살리기위해 스스로를 희생시켰습니다.

 

만일 캐스커나 다른 동료들이 가츠를 위해 스스로의 의지로 희생제물이 되길원했다면 이런 상황이 될지도 모릅니다. 물론 가츠는 그런건 질색이라고 하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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