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수원 왕갈비 자세히 알아보기

skdna 2019. 2. 9. 05:42

수원 왕갈비 자세히 알아보기. 요즘 극한직업이라는 영화가 천만을 돌파하면서 사람들이 영화에서 나오는 수원 왕갈비 통닭과 수원 왕갈비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데.. 결론만 이야기하면 극한직업에 나온 수원왕갈비 통닭은 그 수원왕갈비가 아니다.

 

어디서 수원 왕갈비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미식가는 아니라도 수원왕갈비는 이런거야 아는척은 할수있도록 수원 왕갈비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일단 수원 왕갈비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의 돼지갈비나 같은 소갈비인 이동갈비 강남의 가든식 갈비들과 달리 간장베이스가 아니라 소금베이스 양념이라는 점이다.

 

수원 왕갈비의 소금양념에 대한 간단한 재료를 정리하자면 제일 중요한 소금부터 설탕, 물엿, 미원, 후추, 마늘, 대파, 참기름, 식용유 정도가 들어간다. 가게마다 여기에 파인애플이나 배,키위등 연육에 도움을 줄수있는 과일정도를 넣는선이고 말이 소금양념이지 소금보다 물엿과 설탕이 많이 들어가는 당도가 높은 양념이다.

그리고 또하나의 특징이 숯불로 굽는게 아니라 저렇게 전기 로스타로 사용하는집이 진짜 수원 원조집들 특징이라는 것이다. 80년대 전기로스타의 보급으로 인하여 수원 갈비집이 대중화되고 숯불보다 편리한 서빙환경이 제공되면서 수원갈비집은 더 흥행할수있었다.

 

만약 수원 갈비라고 해놓고 간장베이스에 숯불직화구이면 그냥 그 집은 갈비에 대해 전혀 모른는집이다. 그건 포천 이동갈비에 가깝다 수원왕갈비는 그만큼 독보적이고 독특한 갈비다.

 

그리고 수원 왕갈비만의 가장 독특한 비쥬얼이 바로말그대로 왕갈비 답게 큰 갈빗대와 넓게 펴진 갈빗살이 수원 왕갈비라는 이름을 더욱 특징있게 느끼게 해준다.

 

수원 왕갈비는 10센치 정도의 뼈대로 골절기에서 뼈를 컷팅하는방식으로 자르는데 이동갈비가 3~5센치 정도로 좁게 자르는데 비해 수원왕갈비는 1대에 10센치정도로 자르니 이동갈비 3대가 수원왕갈비 1대 정도의 양이 된다.

 

그리고 소갈비하면 떠오르는 앞뒤양면을 사선으로 놓은 다이아몬드 칼집이 없다는 점이다. 물론 소갈비에 칼집을 넣으면 결을 끊어줘서 부드러워지지만그만큼 육즙이 빠지는점도 있다. 그래서 오래구우면 칼집의효과는 없어진다.

 

그럼 제일 중요한 수원왕갈비는 왜 전국적으로 인정을 받고 히트를친걸까?수원에 우시장이 있고 도축규모가 많아서 소고기 소비가 높으니 상대적으로소고기를 많이 먹어서 그렇게 됬다고 하는 칼럼니스트들 이야기는 잘못된 이야기다.

 

팩트를 이야기하자면 갚자기 미국산 소갈비가 엄청 쏟아졌기 때문이다. 우리도 소고기를 먹기 시작한것이다. 과거 8,90년대 la갈비가 우리밥상으로 들어오면서 생긴 변화들이 어마어마하다.

 

미국에서는 텐더로인이나 립아이 같은 살코기 부위를 선호하면서 갈비는 저급한 부위로 취급했는데 그 이유가 갈비는 스테이크처럼 간단한 조리가 가능하지 않으므로 립bbq 처럼 찌거나 졸여서 요리를 해야되서 인기가 없었다.

 

그 인기없던 갈비를 우리나라사람들이 제일 선호했기 때문에 아다리(적중)가 제대로 맞은것이다. 가격 경쟁력도 좋았다. 미국에서는 먹지않는 소갈비였기에 우리에게 싸게 수출했고 우리도 싸게 수입할 수 있었던 것이다.

 

(사진은 스위프트갈비. 밑에 언급한 몽포트랑은 다르다)

 

그중에서도 특히 아주 괴물 같은놈이 하나 나왔는데 미국의 세계적인 축산회사인 jbs의 스위프트의 969G 공장에서 나온 갈비가 몽포드라는 이름으로  키로당 6,7천원선에 국내에 들어왔다.

 

이게 어마어마한 스펙이였다. 원래 꽃갈비는 6번, 7번, 8번의 갈비인데 국내산 갈비로는 포를뜨면 살밥하고 갈비 크기가 안나와서 질이 떨어지는 3,4번대의 목 갈비쪽까지 같이 사용해야 했는데 미국산 갈비는 제일 맛있는 6, 7, 8번 부위만으로도 충분히 살밥이 나오고 좋았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 6, 7, 8번 갈비를 결반대로 그대로 골절기로 8미리에서 12밀리 정도로 길게 잘라서 갈빗대가 3대 박힌게 바로 LA갈비다. 바로 명절에 먹는것. 그래서 아직도 미국산 갈비가 세계최고라는 이야기를 하는것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몽포드는 정말 대단한게 지금도 살밥이 약한쪽은 살코기를 채우려고 살치살이나 갈비본살을 푸드바인더(식용풀)로 붙여야만 갈빗대가 나오는데 반해 몽포드는 붙임살없이 그냥 6, 7, 8번다 살밥이 굵고 두꺼워서 전부다 생갈비로 수율이 빠졌다.

 

말그대로 미친갈비다. 소갈비 장사한 사람들에게 ''여태까지 써본 갈비중 뭐가 제일 좋았어요?'' 라고 하면 주저없이 몽포트,몽포드 갈비라고 할 것이다. 그만큼 진짜 미친 갈비였다.

 

미국산 수입소고기수입이 완화됨과 동시에 물량이 엄청 쏟아지면서 소고기 가격이 내려갔고 특히 소고기의 르네상스가 열린다. 하지만 여전히 소갈비는비싸다라는 인식과 함께 미국산 소갈비를 국내산이라고 속여 파는 업체들이 가격들을 담합하는데다가 아직까지는 가격이 돼지에 비해 많이 비싸고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인 만큼 가격적인면에서 대중화가 힘들었다.

 

그 때 수원의 왕갈비는 대놓고 미국산 갈비임을 어필하면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들을 설득하고 접근할 수 있었다. 그리고 수원의 노동자들이 볼거리 쪽보다 먹는 쪽으로  외식업에 지출하는 비용이 상당했으므로 수원에는 맛집이 많았는데 그러니 소갈비 외식도 다른지역보다 더 많이 즐길수가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언급한대로 전기 로스터의 보급과 동시에 숯불을 피우는 노력과 부대비용이 줄었기에 편리해졌고 이런 이유들로 수원 왕갈비는 흥할 수 있었다. 수원 왕갈비는 간장이 아닌 소금베이스로 만든 양념. 뼈대크기를 10센치로 컷팅한 진짜 왕갈비. 미국산 소갈비 덕분에 가격 경쟁력을 가지고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