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

호날두 점프력 오프 더 볼

skdna 2019. 7. 3. 15:11

축구경기에서 한 선수가 공을 소유하고 있을 때, 상대팀 선수들은 공을 빼앗거나 전개를 하지 못하도록 압박을 가하게 되는데 공을 가진 선수 혼자서 이러한 압박을 이겨내기란 쉽지 않습니다. 이럴 때 동료 선수들의 도움이 필요하며, 동료 선수들은 우리 팀이 공을 계속 소유할 수 있도록 패스를 받을 수 있는 적절한 위치로 이동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프 더 볼이란, 선수가 경기에서 공을 소유하고 있지 않을 때의 움직임을 막연하게 뜻하는 축구 용어입니다. 한국어로는 "위치 선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호날두의 점프력은 무릎 반동만 이용한 제자리 점프 44cm / 서전트 점프 78cm입니다. 그리고 경기 중 최고 헤딩 타점일 때 보여준 점프력은 1m가 넘는 수치를 기록하기도 합니다.

 

또한 호날두의 공을 추적하는 능력과 타점을 정확하게 인지하는 능력 또한 엄청납니다. 그렇다면 호날두 오프더볼 무브는 어째서 막기가 까다로운 것일까요?

 

일단은 월드클래스,리그베스트 클래스 정도가 아닌 유럽에서 뛰는 평범한 공격수의 움직임입니다. 이제 말할 것은 호날두의 움직임이 까다로울 수 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를 알려주겠습니다.

 

호날두는 직선으로 달리다가 순식간에 상대 수비수의 시야에 걸치는 지역으로 단숨에 붙습니다. 저렇게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상대 수비수에게 혼란을 주기 위해서 시야에 들어갔다가 보이지 않는 지역으로 빠르게 벗어나는 것입니다. 그냥 단순히 본다면 호날두의 움직임이 대단하긴 하지만 호날두가 자주 해보이는 것이기에 그리 대단한 것 같지 않습니다.

 

이제는 호날두가 저런 무브를 보여주면서 어떤 방식으로 그걸 구사하는지 보겠습니다. 위 사람은 육상 선수입니다. 지그재그 드릴을 할 때 바닥에 찍히는 CG를 보면 쓰리스텝에 방향 전환을 이뤄냅니다.

 

그런데 호날두의 경우는 한발이 더 찍힙니다.

 

그 한발의 결정적인 차이는 여기에 있습니다. 호날두의 경우 급격하게 방향 전환을 할 때 두발을 동시에 띄워서 착지를 시도하며 착지를 하는 안쪽발은 브레이크 역할을 하고 바깥의 발은 추진을 하는 발이 됩니다. 반대편에 있는 육상선수를 보면 한발을 디딘 후에 발을 띄웁니다.

 

좌측의 육상 선수는 다시 추진을 할 때 호날두에 비해서 발이 더 높게 뜨고 안쪽에 있던 발이 다음 공간을 디딜 때 보폭이 상당히 넓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반대로 호날두는 바깥발로 추진을 얻고 브레이크를 했던 안쪽발을 짧게 한 번 더 디뎌서 짧은 시간 동안 추진력을 한 번 더 얻어냅니다.

 

그 결과 호날두는 엄청나게 빠른 컷 동작(1차 페이크)과 마무리까지 짧은 시간에 좁은 공간에서 두 가지 동작을 동시에 해낼 수 있게 됩니다. 저런 디테일한 부분으로 인해 호날두의 오프더볼 무브는 막는 수비수 입장에서는 반응하기 까다로워 지는 것입니다.

 

위의 경우 1차 페이크를 넣고 마무리를 하러 공간으로 침투를 했다기 보다는 벤제마가 몰고 들어올 때 첫 번째 갔던 지역에 빈 공간이 생겼음을 인지하고 갔다가 벤제마가 안으로 더 들어오자 동작 회복을 빠르게 해서 다음 빈 공간으로 들어간 것입니다. 단순히 보면 빈 부분으로 움직인 것 같지만 막는 선수 입장에서는 저런 속도로 두 번의 동작을 자신의 뒤에서 해낸다면 답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