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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 군대 스토리

skdna 2019. 3. 8. 11:25

하정우 군대 스토리. 하정우의 본명은 김정훈 인데, 아버지의 후광으로 떴다는 소리를 듣기 싫어서 하정우라는 예명을 썼다. 배우를 비롯한 예술가들 사이에서는 상당히 흔한 일이다. 하정우만 하더라도 부친과 같이 전원일기에 출연하여 형제로 설정되고 동시에 모교 교수인 유인촌의 아들 유대식도 같은 이유로 남윤호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며 가정 배경을 숨겼고, 스티븐 킹의 아들 조지프 킹도 조 힐이라는 필명으로 작가 생활을 하고 있다.

 

하정우라는 예명은 원래 배우 김성수가 가수인 쿨의 김성수와 동명이인인 것 때문에 쓰려고 준비하다가 예명을 쓰지 않게 되어 얻게 된 것이라고 하는데, 원래는 아버지 김용건과 함께 여러 예명을 연구했었다. 그러다가 하정우라는 예명을 듣고 괜찮다고 생각하여 바로 결정했다.

하정우는 과거가 암울한 인물이기도 하다. 20살에서 21살로 넘어가던 시점에 부모님이 이혼했는데, 어릴 적부터 부부 사이가 좋지 않아 아버지가 홀로 기르다시피 했고, 결국 어머니가 젓갈사업이 망한 것을 계기로 아예 이혼을 해버리게 된다. 1997년 외환 위기 당시에 부도가 났고 전 재산을 압류당한 후, 아버지에게 유일하게 남은 재산인 차 1대를 가지고 7년 동안 닥치는 대로 일만 해서 빚을 갚아야 했다.

 

그래서 추후 연기 과외를 상당히 많이 해서 입시연기과외 세계에서 유명인사가 될 정도였다. 이 시절 집에 방이 모자라서 동생은 방에서 재우고 본인은 베란다에서 기거했다고. 건포도 안주로 소주를 마시면서 인생의 쓴맛에 대해 곱씹어보았다.

 

그런 가정 사정과 대학 생활의 고달픔 등이 겹쳐서 일찌감치 군 입대를 결심했다고 하는데, 22살이 되기 직전에 바로 입대하게 된 건 그 해 탤런트 시험을 보고 떨어져서 아버지의 요구로 간 게 더 크다.

 

하정우가 동기나 선후배들과 함께 탤런트 시험에 응시했다가, 본인이 최종 면접까지 가게 되어 본인은 "아 나도 이제 되겠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아버지 김용건이 "뭐하러 그렇게 급하게 보느냐. 일단 끝까지 갔으니까 해 보되, 안 되면 바로 입대해라."라고 했다.

 

최종까지 간 것에 들떠 있던 하정우가 "알겠습니다."라고 해서 봤는데 떨어졌고, 아버지 김용건이 바로 그 해 1998년 12월 말에 입대 신청을 해 버렸다.

 

기초군사훈련이 끝나고, 연극 전공자여서 그랬는지 국군 홍보 관리소에 자대배치를 받게 되는데 군대 동기가 개그맨 강성범이고, 군대 선임이 무한도전에도 종종 출연했던 최대웅 방송작가였다. 복무가 1년 정도 지나 상병이 된 2000년 초에 호주에서 하는 국군공연으로 파병가자고 속인 강성범 때문에 내전 중인 동티모르 원주민 위문 국군공연단으로 배를 타고 해군들과 함께 3개월 간 파병까지 가게 되었다.

 

가는 데만 17일이 걸렸고 멀미 때문에 상당한 고생을 했다. 대신 원래 긍정적인 성격 탓인지 가서 바나나도 많이 먹고, 강성범과 만담 공연도 하면서 평소에 강성범의 수다맨연습을 돕기도 하는 등 나름 재미있게 적응했다.

 

하정우는 현재 충무로에서 가장 높은 위상을 자랑하는 배우들 중 하나이다.동년배 배우들 중 흥행력 및 연기력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2018년 8월 기준 주연작 누적 관객수가 1억 명 이상으로 최연소 1억 배우 에 등극하였다. 이는 송강호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주연작 누적 관객수 1억을 돌파한 기록이다. 주조연 전체로 보면 역대 다섯 번 째로 누적 관객수 1억을 돌파, 대한민국 배우 흥행 5위 기록이다. 무려 만 40세에 이런 대기록을 세운 것.

 

1억 관객 돌파 배우 중 가장 어린 나이였던 오달수의 만 46세 기록을 무려 6살이나 단축했다. 더군다나 영화 추격자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이래 대부분의 출연작에서 주연을 맡았던 하정우의 커리어를 고려하였을 때, 본인보다 연기 경력이 훨씬 오래된 선배 배우들과 흥행 면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였으며 또래 배우들 중에서는 단연 독보적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