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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덱스패드 리뷰 후기

skdna 2019. 2. 27. 17:21

삼성 덱스패드 (Dex Pad) 리뷰 후기. PC를 대체할 수 있을까? 덱스패드를 구매했다. 2만원 아래로 풀렸던거로 아는데 늦게 사서 무려 3만원이나 줬다. 지금 가격으로도 덱스패드와 꽤나 퀄리티가 좋아보이는 hdmi와 삼성 정품충전기, 덱스패드가 포함된 가격으로는 꽤나 매력적이지만 배가 아프다. 중고나라에 가면 20000원에서 25000원 사이로 구매할 수 있는거 같다. 덱스패드를 구매한 목적은 단 하나였다. 부팅만 한 세월이 걸리는 하드만 달린 샌디브릿지 데스크탑을 대체할 수 있느냐 였다.

 

일단 pc 게임은 거의 즐기지 않고 플스4와 스위치 등의 콘솔로만 게임을 즐긴다. 그리고 무거운 PC 작업은 대부분 노트북을 사용한다. 따라서 데스크탑 용도는 인터넷, 멀티미디어 딱 이 두종류 뿐이다. 그래서 좀 더 가볍고 소음과 소비전력이 훨씬 적은 덱스패드로 데스크탑을 대체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1. 입력장치

일단 입력부분이다. 기존에 사용하던 마이크로소프트의 무선 마우스/키보드 셋을 사용중인데 아주 무리 없이 작동한다. 단, 삼성키보드를 기본 키보드로 사용할 때만이다. 서드파티 키보드들 중에는 하드웨어 키보드를 좀 미흡하게 지원하는게 있다. 딩굴이라든가 딩굴 같은.... 한영키는 커녕 스페이스+시프트로 언어전환이 안되는 경우도 있다.

 

삼성 키보드는 한영키까지 제대로 지원하기 때문에 윈도우 키보드 사용하듯 사용 할 수 있다. 덕분에 9년간 쓰던 딩굴을 버리고 삼성 기본키보드를 사용한다. 덱스패드부터 추가된 화면을 입력장치로 쓰는 기능은 꽤 잘되지만 완전 까만 화면에 하얀 선이 표기 되니 오래 틀어두면 번인이 걱정되기도 하고 완전 급한 경우가 아니라면 굳이? 란 느낌이다.

 

덱스를 쓰기 위해선 키보드와 마우스를 구비하는게 좋을거 같다. 그래도 두손가락으로 스크롤 하는 등의 제스쳐 같은거도 되기때문에 케이블만 가지고 사용해야 할때는 정말 유용할거 같다. 문제는 기본 입력장치를 벗어난 블루투스 게임패드인데 이게 버튼은 완벽하게 동작하는데 스틱이 전혀 안먹는다. 처음엔 게임패드가 문제인가 싶었는데 덱스패드를 제거하면 제대로 동작한다.

 

이건 이유를 모르겠다. 모바일 게임을 모니터로 즐길 수 있다는걸 전면적으로 광고하면서 이런게 미흡하다니.. 따로 문의를 넣었더니 오류코드를 보내달란다... 오류 메세지가 안뜨는데....

 

2. 인터넷

주 목적이었던 인터넷 기능은 창을 하나만 쓴다면 정말 더할나위 없다. 삼성브라우져의 최근 업데이트로 북마크 버튼이 메뉴버튼 길게 누르기로 변경 된거 빼고는 보통 pc 쓰듯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요즘 윈도우는 고배율 모니터에 맞춰 배율 조절을 기본적으로 해주는데, 기본 ui는 편하게 볼정도로 큼지막하면서 인터넷 배율은 기본 배율 고정이다. 이걸 200%나 150%로 고정할 수 있음 좋겠는데 따로 그런 옵션은 없는 것 같다. 그나마 컴퓨터에서 쓰던 컨트롤+마우스 휠이 작동해서 좀 낫다.

 

문제는 창을 두개 이상 써야하는 경우다. 한 앱은 딱 하나의 화면만 써야하는 모바일 앱의 한계인건지 창이 나눠지지 않는다. 오직 탭단위로만 페이지를 볼 수 있다. 두개 이상 창을 띄우고 싶으면 다른 브라우져를 띄워서 봐야하는 사태가 벌어진다. 따라서 인터넷 창끼리 뭔가 왔다갔다 하면서 작업하기엔 너무 불편하다. 크롬과 삼성브라우저를 동시 사용해야만 인터넷 창을 두개로 쓸 수 있었다.

 

3. 멀티태스킹

덱스가 일반 태블릿과 비교해 가장 다른 점이라면 윈도우형식의 멀티 태스킹일텐데... 한가지 앱을 전체화면으로 두면 다른 앱이 전부 멈춘다. 예를 들면, 트위치를 틀어두고 인터넷을 하다가 인터넷을 전체화면 버튼으로 키우면 트위치가 멈춰버린다. 창을 직접 키워서 다 채우면 트위치는 멈추지 않는다. 왜이렇게 해놨을까?

 

그래서 뭔가 윈도우처럼 작업을 하고 싶으면 일일히 하나씩 손으로 늘려줘야한다. 근데 알트탭이 사용 가능한건 좋다. 그리고 최근 업데이트 부터는 덱스와 핸드폰 화면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앱은 하나의 화면에만 띄울 수 있기 때문에 핸드폰에 띄운 앱은 덱스에서 동시에 못 띄운다.

 

4. 멀티미디어

푹, 티빙, 넷플릭스, 트위치, vapp 등을 보통 공부하거나 다른 일을 할 때 켜두기 때문에 정말정말 중요한 기능중 하나였다. 아마 다른 사람도 이 기능을 주로 생각하고 구매할것 같은데...... 생각보다...많이 별로 였다. 일단 전체 화면으로 볼때는 대부분 문제가 없는데 창모드로 보면 문제가 생긴다. 마치 고해상도 비트맵을 억지로 줄인 것 처럼 계단 현상이 생겨버린다.

 

거기다 넷플릭스는 지원이 좀 덜 되는건지 화질이 낮아지고 전체화면을 하려고 할때마다 앱을 다시 켜야한다. 물론 덱스를 끄고 미러링으로 전환하면 되지만....그려러고 산건 아니니까.. 그리고 vapp의 경우는 실행은 되는데 영상이 밑에서 안올라온다. 웹으로 보면 되긴 하는데... 이러면 채팅을 같이 못본다.

 

5. 오피스 등의 문서작업

큰 화면과 마우스는 문서 작업 능률을 올려주긴 한다. 다만 모바일용 오피스 자체가 기능이 별로 없어서 PC 같은 느낌은 전혀 아니다. 초안 정도로 만족해야할거 같다. 한글 오피스는 덱스 전용의 UI를 제공해서 좀 더 PC 같은 느낌을 주긴한다. 

 

6. 소음

소음은 데스크탑에 비하면 정말정말 조용하다. 다만 패드 자체에 팬이 달려있어서 아예 무소음은 아니다. 조금만 빡시게 굴려도 팬이 돌아가기 때문에 무소음인 경우가 더 적다고 봐야한다. 그래도 노트북이나 데스크탑, 심지어 스위치보다도 크게 신경쓰이지 않는 수준이라 이 점은 만족스럽다.

 

7. 케이스 호환성

약간 여유가 있긴 한데 그래도 움직임이 크지 않다. 얇은 알칸타라 케이스를 사용한다면 문제가 없지만 엄청 두꺼운 케이스라면 끼기가 힘들지 않을까 싶은데 그럴땐 반대로 끼우는걸 추천한다. 일단 핸드폰 화면을 못쓰긴 하지만 로그인할때는 생체인증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 그냥 평소에도 뒤집어서 사용한다.

 

8. 결론

스마트폰을 PC처럼 쓴다는 발상은 무려 스마트폰 초창기였던 모토로라 아트릭스 때부터 있었다. 이번 세대에 와서야 쬐금 쓸만해진거 같은데 그래도 아직 완전히 PC를 대체하기는 힘들다. 다만 정말 제한된 용도로 쓴다면 그냥 저냥 쓸만하다. 문제는 이 제한된 용도라는게 딱 넷북 수준이다. 근데 심지어 넷북이 더 편하다. 많은 사람이 말하는 것처럼 아직은 계륵 느낌의 기능이다.

 

제한 된 기능만 필요한 사람, 노트북에 HDMI와 키보드 마우스를 끼기 귀찮은 사람, 집에 컴퓨터가 아예 없는 사람, 안드로이드 셋탑, 구글크롬캐스트, 노트북 혹은 그 외의 미러링기능이 있는 제품 없이 큰 화면으로 스트리밍 영상을 보고 싶은 사람 빼고는 전혀 구매할 필요가 없다.

 

다만 정말 저 위에 해당한다면 그럭저럭 불편하지만 쓸만하게 쓸수있다. 사운드 캠프나 사이드싱크처럼 어느 순간 소리없이 지원을 끊지말고 계속 발전 시켜줬으면 좋겠다.